뉴욕, 12월21일 (로이터) - 20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상승마감했다. 미국 원유 재고 감소와 북해 포티스 송유관 폐쇄가 유가를 지지하고 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는 53센트, 0.92% 상승한 배럴당 58.09달러에 마감됐다. 브렌트유는 76센트, 1.19% 오른 배럴당 64.5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15일) 미국의 원유재고는 649만5000배럴 줄었다. 당초 시장에서는 376만9000배럴 감소를 예상했다.
전략비축유를 제외한 미국 원유 재고는 4억3650만배럴로, 지난 2016년 10월 이후 최저수준이다.
앤드류 리포우 리포우오일어소시에이츠 사장은 "원유 재고 수준은 내년까지 유가를 지지하는데 도움이 될 전망"이라며 "증산에 따라 원유 수출도 늘어나면서 재고는 계속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 원유 재고는 강력한 수출 수요와 주요국 감산에 의해 지속적으로 감소해왔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OPEC 국가들은 내년 말까지 일 평균 180만배럴 감산하는 데 합의했다. 이들은 원유 재고를 5년 평균 수준까지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날 칼리드 알 팔리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 장관은 OPEC 원유 생산 정책과 관련해 "잠재적 정책 변화를 논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며 "아무리 빨라도 오는 6월 OPEC 회의 정도가 적절한 논의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내년 하반기까지는 글로벌 원유 재고 감소세가 계속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키트 알라시디 쿠웨이트 석유장관은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OPEC 기술위원회 이후 성명을 내고 "지난 11월 OPEC과 비OPEC 국가들의 감산 이행률은 122%로, 지난 1월 감산을 시작한 이후 최고 수준이었다"고 밝혔다.
트레이더들은 미국 원유 생산량이 일평균 980만배럴까지 늘어나 가격 상승 폭을 제한했다고 밝혔다. 대부분 애널리스트들은 미국 원유 생산량이 조만간 1000만배럴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골드만삭스는 내년 중간까지 원유 시장 재조정 및 시장 긴축 징후가 나타날 경우, 내년 하반기부터 감산합의는 점진적으로 종료되고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는 증산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국 최대 송유관인 포티스는 지난 11일부터 누유 문제로 폐쇄됐다. 북해에서 스코틀랜드로 수송되는 포티스 원유는 국제 원유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가격을 형성하는 북해산 원유 5종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다.
북해 포티스 송유관 운영업체 이네오스(INEOS)는 수리 완료까지 2~4주 정도 걸린다고 밝혔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