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2월01일 (로이터) - 국제적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미국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철회함으로써 아시아 국가들이 큰 기회를 상실했으며, 특히 주요 시장으로의 수출 기회를 뺏긴 셈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TPP의 종말은 이로 인해 촉발될 것으로 기대됐던 개혁 모멘텀이 둔화될 것이란 의미라고 덧붙였다.
무디스는 TPP가 기존의 자유무역협정(FTA)을 넘어서 지적재산권, 정부 조달, 환경 및 노동 여건, 부패 방지 등에 대한 기준을 제시할 뿐 아니라 관세 및 비관세 장벽을 줄이거나 제거할 수 있는 협정이 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를 통해 일본의 농산품과 같이 그간 닫혀 있던 시장을 개방하는 효과도 가져왔을 것이라고 밝혔다.
TPP 가입 서명국들이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40% 가량을 차지하는 만큼 범위와 규모에 있어서도 큰 의미를 가지는 협정이라고 무디스는 설명했다.
특히 베트남과 말레이시아가 미국과의 무역 개방 및 장기적 외국인직접투자(FDI) 등을 통해 TPP로 가장 큰 수출 및 경제성장 기회를 누렸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한 말레이시아는 국유기업과 정부 조달 개혁에 모멘텀을 얻었겠지만, TPP가 무산된 현재 이러한 개혁이 제대로 진행될 지는 불투명하다고 내다봤다.
일본은 미국, 캐나다, 뉴질랜드 등으로의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 수출 확대 기회를, 뉴질랜드는 유제품과 소고기 수출 확대 기회를, 싱가포르는 생산 체인 개선과 서비스 시장 확대 기회를 잃은 것으로 각각 진단됐다.
(편집 최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