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8월3일 (로이터) - 코스피 급락 영향에 3일 달러/원 환율이 상승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일비 4.8원 오른 1128.8원에 종가를 형성해 사흘 연속 올랐다.
코스피 .KS11 가 장 중 한때 2% 이상 급락하고 외인들도 대규모 주식 매도에 나서자 달러 매수 심리에 힘이 실렸고 이에 환율은 속등했다.
간밤 글로벌 달러가 미 연방준비제도의 연내 추가 금리인상 기대 약화와 미국 정치 불안 등에 약세 흐름을 이어가자 이날 달러/원 KRW= 은 전일비 1.0원 내린 1123.0원에 개장했으나 이후 방향을 급하게 위쪽으로 틀었다.
기술주 조정에 따른 코스피 급락과 함께 달러/아시아도 일제히 오름세를 보이자 역내외 달러 매수세가 집중됐고 이에 오전 중 달러/원 환율은 1130.0원까지 속등했다.
하지만 이후 코스피가 낙폭을 일부 반납하고 고점 부근에선 차익실현 매물도 유입되며 환율은 1127-1128원 선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결국 1128.8원에 종가를 형성했다.
한 은행의 외환딜러는 "코스피가 간만에 조정을 받은 데다 최근 1110원대 저점 인식도 강했다 보니 오늘 환율이 상승 반응한 측면이 크다"면서 "지정학적 리스크도 감안되지만 그렇다고 이를 적극 반영한다고도 볼 수 없다. 환율은 당분간 저점이 다져진 박스권 정도로 봐야 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 외환딜러는 "장 마감 부근까지 달러 수요가 들어왔지만 당장 1130원 상향 돌파는 현재로선 부담스러워 보인다"면서도 "오늘 예상 밖으로 주식시장이 크게 조정받았는데 당분간 주가와 외인 동향이 중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현재 크게 반영되지 않고 있는 북한 관련 리스크도 여전히 부담"이라면서 "다만 글로벌 달러 약세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원화만 약세를 보이기도 어렵다. 이에 달러/원 하단이 지지되는 흐름이 이어질 듯하다"고 덧붙였다.
코스피는 1.68% 하락 마감했고, 외인들은 4000억원 상당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 시가 1123.0 고가 1130.0 저가 1123.0 종가 1128.8
▶ 거래량 : 서울외국환중개 - 59억700만달러
한국자금중개 - 2억9400만달러
▶ 4일자 매매기준율 : 1127.6
▶ 외국인 주식매매자금 (오후 3시42분) : 유가증권시장 4039억원 순매도
(박예나 기자; 편집 전종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