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5월16일 (로이터) - 오는 6월 23일 치뤄지는 국민투표에서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이하 '브렉시트')가 결정될 경우 영국에서 저성장이 되풀이되고 주택 및 주식 가격이 급락하는 리스크가 초래될 수 있다고 국제통화기금(IMF)이 경고했다.
IMF는 13일(현지시간) 발간한 영국 경제에 대한 연례보고서에서 "브렉시트는 불확실성이 장기간 지속되게 만들어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초래하고 생산에 타격을 입힐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상업용 부동산과 금융 등 영국 경제의 주요 부문에 대한 투자가 갑자기 중단되면서 이미 사상 최대 수준을 보이고 있는 영국의 경상수지 적자가 한층 악화될 수 있다고 IMF는 예고했다.
IMF는 "이러한 시장의 반응은 경제활동을 크게 위축시킬 수 있으며, 나아가 자체적으로 강화되는 싸이클에서 자산 가격을 억누르게 될 것"으 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브렉시트 이후 영국이 EU를 비롯한 다른 국가들과 무역 거래를 재협상하는 데 수 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며, 이 때문에 투자가 대 폭 감소하고 경제심리가 악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IMF는 영국이 EU를 탈퇴하기로 결정했다는 충격이 글로벌 경제에 치명타를 입힐 수 있다며 전월 내놓은 경고를 되풀이했다.
보고서에는 "전이 효과로 인해 EU 및 글로벌 시장에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다만 1차적으로 그 영향을 체감하는 곳은 영국이 될 것"이라고 명시했다.
이어 "역사상 이와 유사한 사태를 경험한 바 없기 때문에 브렉시트가 현실화될 경우 시장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매우 불확실하다. 아마도 반 응은 부정적일 것이며 어쩌면 상당히 가혹한 반응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12일 영국의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는 브렉시트 이후 영국 경제 성장세가 급격히 둔화될 것이며 단기 경기침체에 진입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BOE는 브렉시트가 영국 경제에 가져올 파장에 대해 자세한 전망은 내놓지 않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또한 브렉시트가 영국 경제에 해를 미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4월 27일 OECD는 영국 유권자들은 영국이 EU에서 탈퇴할 경우 2020년까지 한 달 월급에 해당하는 '브렉시트 세금'을 납부할 위험을 안고 있다고 표현했다.
하지만 브렉시트 시 경제가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이 같은 전망에도 불구하고 마음을 바꾸는 유권자들은 많지 않다. 여론 조사에 따르면 영국인들은 EU에 남는 것이 영국 경제에는 최선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여전히 브렉시트 찬반 의견은 팽팽히 갈려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편집 신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