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5월19일 (로이터) - 지난달 영국의 소매판매가 추운 날씨 탓에 봄철 의류 판매가 타격을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훨씬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통계청(ONS)은 4월 소매판매가 전월비 1.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로이터 사전조사에서 전문가들이 내놓은 전망치인 0.5% 증가를 크게상회하는 수준이다.
또한 당초 전월비 1.3% 감소했다고 발표됐던 3월 소매판매도 0.5% 감소에 그친 것으로 상향 수정됐다.
4월 소매판매는 전년대비로 4.3% 증가해 전문가 전망치 2.5%를 웃돌았다.
ONS는 "부진한 의류 판매가 지속적으로 소매판매의 성장을 가로막는 원인이 됐다. 하지만 가격 인하 덕에 4월 의류 판매는 3월에 비해서는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4월까지 3개월간 측정해 변동성을 어느 정도 제거한 소매판매는 이전 3개월에 비해 0.3% 증가에 그치며 2014년 9월 이후 가장 더딘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 3년간 소비지출은 영국의 경제 성장을 견인하는 주요 원동력이었다. 하지만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여부를 결정 지을 6월 23일 국민 투표를 앞둔 경계감에 가계의 경기신뢰도가 소폭 낮아졌다.
예년에 비해 추운 날씨 탓에 봄과 여름 의류 수요가 약화된 것이 3월과 4월 소비지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ONS는 밝혔다.
ONS에 따르면 4월 의류 판매는 전년동월에 비해 6.3% 감소하며 4년래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다만 업체들이 3월에 비해 가격을 내린 영향으로 전월비로는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편집 최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