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10월 21일 (로이터) - 미 국채가가 20일(현지시간) 뉴욕시장에서 오름세를 보이며 반대로 움직이는 국채 수익률은 하락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마리오 드라기 총재는 이날 금리를 동결한 정책회의를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회의에서 자산매입 프로그램(QE)의 종료나 연장을 논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같은 발언은 ECB가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점진적으로 축소하면서 연장할 것이란 시장내 투기성 전망과 배치되는 것이다.
RBS 증권의 브라이언 데인저필드는 "드라기가 QE의 점진적 축소 가능성에 대한 논의가 없었다는 점을 강하게 언급, 전반적으로 국채 시장을 지지했다"고 말했다.
다소 한산한 거래속에 기준물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뉴욕거래 후반 1.752%로 보합 거래됐지만 30년물 가격은 8/32 오르면서 수익률은 전날 후반보다 1bp 이상 낮은 2.501%에 거래됐다.
매뉴라이프자산운용의 선임 채권 트레이더인 마이크 로리지오는 "1.75%의 10년물 수익률 수준이 투자자들에게 편안한 것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국채 수익률은 드라기 발언에 크게 영향을 받았지만 특히 (경기부양을 위해 취한) 특별한 정책조치들이 영원히 지속될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물론 '아니다(No)'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지며 일시 반등하기도 했다.
드라기는 또 ECB 정책과 관련한 논의는 12월 8일 정책회의에서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공개된 미국의 주간 실업수당신청 지표와 기존주택 판매 지표는 미국 경제의 완만한 성장세를 지지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 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건수가 계절조정 수치로 26만건을 기록, 전주 대비 1만3000건 늘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의 4000건 증가 전망을 상회한 것이지만 수치는 여전히 노동시장이 강력하다는 점을 시사했다.
전미 부동산중개인협회(NAR)의 9월 기존주택 판매는 전월비 3.2% 늘어난 연율 547만호로 전문가 예상치 535만호를 상회했다고 전했다. 견고한 고용시장으로 인해 바이어가 늘어난데 따른 것이다.
50억달러 규모로 진행된 인플레이션 연동 30년물(29년 4개월) TIPS 국채 입찰 수요는 견고했다. 최고 수익률은 0.666%로 지난 2013년 2월 이후 최저 수준을 보였으며, 응찰률은 2.28로 직전월의 2.69를 하회했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