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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7.46% 급락한 569.79에 마감했다. /사진=한국거래소 |
코스피·코스닥이 동반 급락한 가운데 원달러 환율도 급등하는 등 금융시장이 술렁였다.5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1.15포인트(2.56%) 하락한 1,946.98로,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45.91포인트(7.46%) 급락한 569.79로 마감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는 코스닥 지수가 6% 이상 빠지면서 '사이드카'까지 발동됐다. 이에 오후 2시9분부터 5분간 프로그램 매도호가의 효력이 정지됐지만 이후 낙폭은 좁혀지지 않았다. 급락으로 인해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지난 2016년 6월 24일 이후 3년 2개월 만이다. 이날 급락은 지난 2일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 심사 우대국)'에서 제외하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추가관세 부과입장을 밝히는 등 대외적 악재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 전날 신라젠이 항암 바이러스 치료제 펙사벡의 글로벌 임상 3상을 전격 중단하기로 발표한 점도 부정적으로 작용했다.원·달러 환율의 경우 전 거래일 대비 17.3원 오른 1215.3원으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 원달러 환율이 1210원을 넘어선 것은 2016년 3월 이후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당국 방어 등으로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에서 움직일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 상승은 미 연준의 공격적 금리인하 기대감 약화에 따른 달러가치 상승 압력과 미·중 무역분쟁 재확산, 글로벌 경제침체 우려, 일본의 수출 규제에 따른 한국 경제성장 기대 약화 등에 직면했기 때문"이라며 "그나마 남아있는 안정 요인은 당국의 시장개입뿐"이라고 말했다. 증시 부진과 환율 상승이 겹쳐 외국인 자금의 이탈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서정훈 KEB하나은행 수석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1,200원선에 고착하면 연초 1120∼1130원에 들어온 외국인들이 환차손을 감수하며 한국에 머무를 이유가 없다"며 "기업 실적도 좋지 않은 상황에서 외국인 이탈은 원·달러 환율을 부추기고 악순환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소영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