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코리아 홈페이지. 사진=BMW코리아 홈페이지 갈무리
[인포스탁데일리=안호현 전문기자]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독일차 브랜드에 대한 고객의 ‘신뢰’와 ‘믿음’은 언제나 한결같다. 이런 고객의 사랑은 수입차 판매량을 보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최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벤츠, BMW, 아우디 등 독일 3사의 상반기 국내 판매 대수는 총 8만9076대로 집계됐다. 심지어 르노삼성, 한국지엠, 쌍용차를 합친 8만8625대보다 451대 많다. 국내 생산공장을 갖춘 국산 자동차 브랜드들보다 많은 판매 대수를 기록한 셈이다.
이런 가운데, BMW는 상반기 3만6261대를 판매해 현대차, 기아, 메르세데스-벤츠에 이어 전체 4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이 같은 고객의 큰 사랑에도 BMW는 최근 잇따라 품질 결함이 발견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실제로 국토교통부와 환경부의 리콜 현황을 종합해 보면 BMW는 올해 상반기만 총 17만4998대를 리콜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8년 29만1500여대, 2019년 30만5700여대, 2020년 31만6500여대로 매년 리콜 대수가 증가하고 있다.
BMW 740Li 차량 뒷바퀴 빠짐 결함. 사진=독자 제공
최근 자동차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BMW의 ‘바퀴 빠짐’ 논란이 일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달 BMW 740Li 차량이 전남 나주시 1번국도에서 주행 중 왼편 뒷바퀴가 이탈하는 사고가 일어났다고 보도했다.
사고 직전 차량에는 운전자 부부와 두 자녀가 타고 있었고,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던 아찔한 상황이었다. 해당 BMW 740Li 차량은 지난 2017년 11월 약 1억6100만원에 구매했다. 이와 관련 BMW 측은 “정비사가 볼트 조임을 잊어 발생한 단순 실수”라고 해명했다.
BMW 740Li 차량 결함 일지. 자료=보배드림 홈페이지 갈무리
이외에도 BMW의 차량 결함은 언론보도나 자동차 커뮤니티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다. BMW 740Li 차량을 구매한 다른 고객 역시 ▲전자장치 및 통신 시스템 오류 ▲차체 소음 및 엔진 문제 등 많은 차량 결함으로 고통을 호소했다.
최근엔 BMW X6과 BMW X5 등 SUV 차량에서 주행 중 갑자기 시동이 꺼지는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소비자 불안감을 키웠다. 무엇보다 BMW는 지난 2018년 ‘배기가스 재순환 장치(EGR 쿨러)’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면서 ‘화재 차량’이라는 오명이 붙은 바 있다.
경남 사천시 남해고속도로에서 불탄 BMW 730Ld. 사진=경남소방본부
문제는 이 같은 결함이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018년 첫 리콜 이후에도 BMW EGR에 대한 결함 문제가 제기됐다. 올해도 EGR 쿨러 내부 냉각수 누설 가능성 탓에 BMW 차량 4만여대를 대상으로 시정조치에 들어갈 계획이다.
한편, 올해부터 전면 시행되는 ‘한국형 레몬법’은 차량 구매 후 1년 이내에 같은 결함이 반복적으로 일어날 경우 차량을 교환이나 환불해주는 제도다. 지난 2018년 BMW의 잇따른 차량 화재로 인해 자동차 안전 기준에 대한 강화가 이뤄지면서 정부가 입법예고 했었다.
BMW코리아는 올해 1월 이후 차량 인수 고객에게 ‘한국형 레몬법’을 소급 적용하고 있다. 다른 수입차 브랜드들도 레몬법 적용에 나서고 있다. 볼보자동차와 롤스로이스 등이 도입하면서 장기적 관점에서 고객에게 믿음과 신뢰를 주는 레몬법을 수용했다.
안호현 전문기자 ahh@infostoc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