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18일 (로이터) - 아시아 외환시장이 18일 세 가지 불확실성에 갇힌 채 '옴짝달싹' 못하고 있다.
차기 연방준비제도 의장, 일본의 총선 결과, 그리고 영국의 금리 정책 방향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시장 참가자들의 적극적 베팅을 가로막고 있는 것.
지난주 금요일 2주반래 최저치인 92.749까지 하락했다가 전날 93.729까지 상승했던 달러지수 .DXY 는 오후 1시6분 기준 93.481로 거의 변동이 없는 상태다.
달러/엔과 유로/엔도 각각 112.21엔과 132.07엔에서 움직이지 않고 있고, 유로/달로도 1.1768달러에서 제자리를 지키고 있다.
무엇보다 연준이 12월에 올해 들어 3번째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상태에서 내년 2월 임기가 끝나는 자넷 옐렌 연준 의장의 후임자가 누가 될 것인지 여부가 시장을 뒤덮은 가장 큰 불확설성이다.
본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차기 연방준비제도 의장 후보로 5명을 고려 중이며, 11월 초 아시아 순방 전에 이들 중 한 명을 지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이와증권의 선임전략가인 이시즈키 유키오는 "누가 차기 연준 의장이 될 것인지가 현재 시장에서 가장 중요하다"라면서 "하지만 누가 되건 간에 연준은 정책 정상화를 지속하고, 내년 미국 금리는 더 올라갈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금주 달러는 존 테일러 스탠포드 대학 교수가 차기 연준 의장의 유력 후보로 거론되자 지지를 받았다.
테일러는 중앙은행이 금리를 결정할 때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에 맞춰 조정하는 일명 '테일러 준칙'으로 유명한데, 이 준칙에 따르면 미국의 기준금리 목표치는 현재의 1.0~1.25%보다 훨씬 더 올라가야 한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그가 연준 의장이 될 경우 미국의 금리가 더 빠른 속도로 올라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는 두 번째 불확실성은 22일(일) 치러지는 일본 중의원 총선이다. 이번 총선에서 집권 자민당의 압승이 예상되고 있으나, 투자자들은 얼마 전 치러진 영국 총선처럼 의외의 결과가 나올 가능성 때문에 조심하고 있다.
지난 6월 총선에서 집권 보수당이 과반의석을 확보하지 못하는 예상치 못한 결과가 빚어졌다.
마지막으로 영란은행의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도 시장 참가자들의 포지션을 '신중 모드'로 돌려놓고 있다.
간밤 데이브 람스덴 신임 영란은행 부총재는 영국의 노동시장에서 물가 상승 압력을 거의 보지 못했기 때문에 '향후 수개월 내' 금리 인상이 필요할지 모른다고 믿는 다른 대부분의 영란은행 정책당국자들의 생각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히며 은행 내 주류 시각과 거리를 뒀다.
그의 이러한 발언으로 11월 금리 인상 기대감이 약화되며 파운드와 영국 국채 수익률은 동반 하락했다.
하지만 전날 나온 통계를 보면, 9월 영국의 인플레이션은 5년여래 가장 빠르고 영란은행의 2% 목표치보다 높은 3%로 집계됐기 때문에 람스덴 부총재의 발언은 시장 참가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 원문기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