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크푸르트, 6월08일 (로이터) -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해 글로벌 금융 시스템에서 유로화가 차지하는 비중이 줄었다며, 특히 외환보유고, 외화채 발행, 국경간 대출에서 유로화의 비중이 크게 축소됐다고 밝혔다.
유로존이 수년간 위기를 거치고 경제성장도 활력을 잃은 데다 사상최저 수준의 금리와 마이너스 국채 수익률 등이 유로화 수요를 끌어내려 지난 수년간 국제 무대에서 유로화의 비중이 꾸준히 줄었다.
ECB는 지난해 전세계 외환보유고에서 유로의 비중이 19.9%로 0.6%포인트 감소, 6년 연속 줄며 2000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ECB는 연례 보고서에서 "게다가 외환보유고에서 유로의 비중이 유로존 채무위기가 시작되기 전인 2009년에 기록한 최대치에서 3%포인트 가까이 줄었다"고 전했다.
이어 "유로화는 여전히 국제 통화 시스템에서 두 번째로 비중이 높지만, 1위 통화인 미국달러와의 격차가 크게 벌어져 있다"고 덧붙였다.
미달러 또한 그 비중이 점차 줄고 있는 추세로, 이는 국제 통화 시스템이 다각화되고 있다는 증거라고 ECB는 설명했다.
ECB는 또한 중국이 국제통화기금(IMF)에 보유고를 보고하기 시작한 것이 글로벌 보유고의 구성에 큰 영향을 미쳐 유로화 보유고가 줄어든 일부 이유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전세계 외화채 발행에서 유로의 비중은 21.9%로 10.5%포인트 줄었고, 국경간 대출에서의 비중은 21.3%로 6.7%포인트 감소했다.
(편집 최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