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5월9일 (로이터) 박예나 기자 - 긴 연휴동안 레벨을 훌쩍 올린 달러/원 환율이 이번주간 이같은 상승압력을 유지할지 주목된다.
지난주말 역외 NDF거래에서는 미국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1170원 후반대까지 레벨을 올리기도 했던 달러/원 환율은 발표 이후에도 크게 조정받지 않은채 1160원 후반대에서 최종호가를 형성했다.
이는 직전 거래일 대비 14원 가량 급등한 레벨이다.
지난 금요일 나온 미국의 4월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대내외 시장 해석은 제각각이었다.
지난 4월 미국의 신규 고용이 7개월래 가장 적은 16만건 증가했다는 부진한 결과에 일각에서는 6월 금리인상 전망 시기를 9월로 미뤘다.
금년 6월 금리인상을 전망하던 바클레이즈, 골드만삭스, 뱅크오브아메리카 등은 기존 뷰를 변경해 9월에 두번째 금리인상을 전망했다.
하지만 미국 달러화 흐름을 이같은 뷰를 녹여내지 못했다.
기대대에 못미친 미국 고용 증가규모였지만 시간당 평균 임금은 0.3% 상승해 긍정적 측면을 이끌었다. 아울러 두차례 금리 인상이 가능할 것이라는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은행 총재의 발언이 부진한 미국 고용지표 부진을 상쇄시켰고 미달러의 회복을 도왔다.
예상을 충족시키지 못했던 부진한 미국 지표에도 불구하고 미달러가 반등하고 이에 달러/원도 이렇다할 하락 조정을 받지 못하자 이후 달러/원 환율의 행보가 관심사가 됐다.
이에 시장참가자들은 우선 이번주에 있을 6개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의 연설을 우선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번 연설 중 보스턴, 클리블랜드, 캔자스시티 연방은행총재들은 올해 연준리 금리인상 회의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정책 위원들이다.
한 은행의 외환딜러는 "미국 금리 행보가 가장 큰 관심사고 이에 이번주에 있을 연준 인사들의 발언에 주목해야할 것"이라면서 "미국 고용지표 결과만을 놓고 본다면 도비시해야하지만 최근 발언들을 감안할때 그럴 가능성은 커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그는 미달러가 강하게 약세 조정을 받을 여지가 크지 않다고 예상했다.
한편 13일에는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국내 기준금리 결정이 예정되어 있다. 최근 역내 금리인하 기대감이 크게 형성돼왔지만 환시내에선 이같은 금리인하 재료를 전면에 적극적으로 내세우지는 않았다. 하지만 금리 결정이 임박한 가운데 환시가 이를 어떻게 반영할지 주목된다.
다른 은행의 외환딜러는 "일단 달러/원 환율이 반등하면서 추세가 위쪽을 향하다보니 저점 물량이 하단을 받치는 양상"이라면서 "한편 5월 금리인하 기대감도 반영해야하는 상황이라 일단 환율은 위쪽을 시도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편집 이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