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5월19일 (로이터) - 미국 원유재고 증가, 미달러 급등, 이란 수출량 증가로 국제유가가 하락하고 있다.
오후 4시 38분 현재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CE)의 북해산 브렌트유 7월물 LCOc1 은 배럴당 1.8% 하락한 48.0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6월물 CLc1 은 배럴당 1.62% 하락한 47.4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남미와 북미, 아프리카, 아시아 등 전 세계적으로 산유량이 줄어 이번 주 초 브렌트유와 WTI는 모두 올해의 고점까지 올라갔다.
하지만 12일까지 한 주간 미국 원유재고가 감소 예상을 뒤엎고 5억4129만배럴로 131만배럴 증가했다는 미에너지정보청(EIA)의 발표에 유가의 상승 랠리가 종료됐다.
BNP파리바는 "유가가 너무 이른 시기에 지나치게 올랐다"고 진단했다.
특히 시장은 미국 산유량이 지난해 기록한 최대치인 일일 약 960만배럴에서 879만배럴로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원유재고가 이처럼 늘었다는 점에 주목했다.
또한 간밤 발표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의 4월 회의 의사록에서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강화되면서 미달러가 급등하며 유가를 끌어내리고 있다.
원유는 달러로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 가치가 올라가면 다른 통화를 사용하는 국가들에서는 연료 구입비가 올라가 수요를 위축시킬 가능성이있다.
6개 주요 통화바스켓 대비 달러화지수는 지난 1~4월 8% 가까이 하락한 이후 3.5% 반등하고 있다.
이란의 원유 수출량이 급증한 것도 유가에 부담이 되고 있다.
이란의 5월 원유 수출량은 일일 210만배럴로 전년비 60% 가까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란이 유조선 부족 문제를 해결하면서 수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애널리스트들은 전 세계적으로 원유 공급 차질이 여전히 심각하다고 전했다.
ANZ은행은 올해 초 이후 일일 250만배럴 가량의 원유가 공급에 차질이 빚어졌으며, 이 규모는 한층 커질 수 있다고 전했다.
특히 베네수엘라의 상황이 심각하다며, 베네수엘라의 원유 수출량은 지난해 말의 일일 240만배럴에서 지난 4월에는 215만배럴로 줄었으며, 5 월에는 200만배럴 밑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트레이더들은 올해 들어 원유의 과잉 공급량이 일일 10만~100만배럴 수준을 보여, 지난해에 최대 250만배럴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과잉공급이 크게 해소되고 있다고 전했다.
(편집 최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