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2월4일 (로이터) - 미 민주당 대선주자 힐러리 클린턴이 도널드 트럼프에 대한 입장을 정리했다. "우리는 친구가 아니다"라는 것.
그녀는 3일 공개된 피플(People) 잡지 인터뷰에서 "물론 우리는 뉴욕에서 서로를 알고 지냈다. 나는 많은 사람들을 알았다"고 말했다. 공화당 대선주자 트럼프는 뉴욕이 본거지인 부동산 사업가이며 클린턴은 뉴욕주 상원의원이었다.
트럼프는 오랫동안 클린턴 집안과의 가까운 관계를 선전해 왔다. 피플은 트럼프가 클린턴 부부를 "매우 좋아한다"고 말한 2012년 폭스뉴스 인터뷰 내용을 인용했다. 클린턴 부부는 트럼프의 2005년 결혼식에 참석하기도 했다.
그러나 트럼프는 지난해 11월 힐러리 클린턴을 향해 대통령이 될만한 체력과 스태미나가 없다고 공격했다. 그는 또 클린턴을 미 역사상 최악의 국무장관으로 표현했다. 클린턴은 2009-2013년 오바마 행정부의 국무장관을 역임했다.
클린턴이 지난 달 트럼프의 ‘성차별주의(sexism)' 성향을 비난하자 그는 빌 클린턴의 대통령 당시 섹스 스캔들을 거론하면서 즉각 역공에 나섰다. 성차별주의자는 바로 본인의 남편이라는 것.
트럼프는 히스패닉, 여성, 무슬림 및 기타 경쟁 대선후보들에 대한 막말과 노골적인 스타일로 공화당 경선의 분위기를 주도해 나가고 있다. 클린턴은 트럼프가 분열적이고 남들을 괴롭힌다고 비난했다.
그녀는 피플지 회견에서 "나는 그가 내게 무슨 말을 하던 마음에 두지 않는다. 그러나 그가 힘없는 다른 사람들에게 하는 말에는 신경이 쓰인다"고 말했다. 클린턴이 말하는 약자는 이민자와 미국 내 무슬림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피플은 그녀의 딸 첼시도 인터뷰했다. 첼시는 자신은 트럼프와 아무 관계도 없지만 그의 딸 이반카와는 친구라고 말했다. 그녀는 "우정은 정치보다 중요하다"며 "자식이 부모나 다른 가족의 말이나 행동에 책임을 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혔다.
클린턴은 1일 실시된 아이오와주 코커스에서 버니 샌더스 버몬트주 상원의원을 누르고 신승했다. (도이나 치아쿠 기자; 번역 최정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