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5월31일 (로이터) - 미국에서 여름철 드라이빙 시즌이 도래해 석유에 대한 계절적 수요가 증가한 덕분에 미국 원유 가격은 상승하고 있는 반면, 주로 아시아로 수출되는 중동산 산유량이 증가해 국제 시장 기준물인 브렌트유 가격은 하락하고 있다.
오후 5시 정각 현재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7월물 CLc1 은 배럴당 0.16% 상승한 49.3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반면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CE)의 북해산 브렌트유 7월물 LCOc1 은 배럴당 0.86% 하락한 49.3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북미에서 계절적 수요가 늘어나 미 원유에 대한 숏포지션이 감소했다. 지난주 NYMEX에서 WTI 선물에 대한 숏포지션은 올해 들어 최저 수준으로 감소했다.
석유시장 전문 뉴스레터인 쇼크리포트(Schork Report)는 고객 노트에서 "지난 2월 유가가 상승랠리를 시작한 이후부터 NYMEX에서 WTI에 대한 롱포지션은 매주 0.6% 증가한 반면, 숏포지션은 매주 8% 감소했다"고 전했다.
이처럼 여름철 석유 수요가 늘면서 미국 정유소들의 가동률도 높아졌다. 리서치업체인 IIR에 따르면, 6월 3일까지 한 주간 정유 생산량은 전 주비 일일 35만4000배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중동산 원유 수출량이 증가하면서 국제시장에서의 원유 가격은 하락하고 있다.
사안에 정통한 다수의 산업 소식통들에 따르면, 이라크는 이번 주 석유수출국기구(OPEC) 정기총회를 앞두고 다른 중동 경쟁국들과의 시장점유율 경쟁에서 지지 않기 위해 6월 원유 수출량을 500만배럴 늘린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OPEC 2위 산유국인 이라크는 이미 내달 남부 원유 수출 터미널에서 일일 사상최대 규모인 347만배럴의 원유를 수출한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 뿐 아니라 쿠웨이트, 이란, 아랍에미리트연맹 등 다른 OPEC 회원국들 또한 세계 최대 석유 소비 지역인 아시아 시장에서의 시장점유율을 뺏기지 않기 위해 3분기 수출량을 늘릴 계획이다.
(편집 최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