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佛 대선 레이스에서의 좌파진영 뉴스가 유로 압박
* 트럼프 경제 계획의 구체적 내용 결여는 달러에 압력
* 달러지수, 주간 기준으로는 2주 연속 상승
* 美금융시장, 내주 월요일 휴장...프레지던트데이 휴일
뉴욕, 2월18일 (로이터) - 엔화가 17일(현지시간) 다가오는 프랑스 대통령 선거를 둘러싼 우려와 미국의 재정정책에 변화 움직임이 없다는 사실이 안전자산인 엔화 수요에 불을 붙이면서 주요 통화들에 상승했다.
달러는 엔화를 제외한 주요 통화에 상승세를 보이며 주간 기준 2주 연속 올랐다. 자넷 옐렌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이 이번주 의회 증언을 통해 피력한 약간 매파적 성향의 견해와 예상보다 강력한 미국의 소매판매와 소비자물가가 달러를 지지했다.
TD 증권의 선임 FX 전략가 마젠 이사는 "우리는 지금 정치적인 정책 진공상태 속에서 트레이딩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상황이 계속 변하는 것을 보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세계적인 증시 약세는 내주 월요일까지 사흘간 이어지는 미국의 연휴와 더불어 엔화, 채권, 그리고 기타 덜 위험한 자산의 수요를 확대했다.
뉴욕거래 후반 달러/엔은 0.3% 내린 112.87엔, 그리고 유로/엔은 0.9% 하락한 119.78엔에 거래됐다.
프랑스 좌파 진영이 대통령 선거에서 후보를 단일화, 1차 선거에서 중도우파 후보를 탈락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뉴스는 프랑스 대선 2차 투표에 새로운 시나리오를 제기했다. 좌파 진영의 후보 단일화는 유럽연합(EU)과 이민자들에 반대하는 공약을 내걸고 있는 마린 르펜의 대선 승리 기회를 높일 수 있다.
이 같은 유럽의 정치 상황을 배경으로 유로는 거래 후반 달러 대비 0.6% 하락한 1.0612달러를 가리켰다. 유로/달러는 이날 약세를 보였지만 15일 기록한 5주 저점 1.0520달러 보다는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연준의 3월 금리 인상 전망 축소를 근거로 트레이더들이 이번주 달러에 대한 강세 베팅을 축소한 가운데 이날 유로의 하락은 달러 안정을 도왔다.
트레이더들은 옐렌이 지난 14일과 15일 의회 증언에서 3월 금리 인상에 대한 충분한 확신을 제공하지 않은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옐렌은 2017년에 연준이 두차례 이상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가능성을 띄웠다.
마이클 플린 미국 대통령 안보보좌관의 사임에 이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전일 전투적인 기자회견은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경제 성장 촉진을 목표로 하는 경제 어젠다를 어느 정도 효율적으로 추진할 것인가에 대한 의문을 불러일으켰다.
파이오니어 인베스트먼트의 통화전략 디렉터 파레쉬 우파드하이야는 "달러 강세론자들 입장에서 이번주는 당혹스러웠다"면서 "시장은 내주 범위 내에 머물 것 같다"고 말했다.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지수는 전일의 하락흐름에서 벗어나 장 후반 100.89으로 0.44% 올랐다. 달러지수는 전일 0.7% 후퇴, 2주일래 가장 큰 하루 낙폭을 기록한 바 있다. 달러지수는 이번주 주간 기준 0.1% 올랐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