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형 세단 SM6를 조립하는 부산공장 모습. (사진=르노삼성)
르노삼성자동차 노동조합이 2018년 임금·단체협약 교섭을 중단하고 이번 주부터 파업을 벌인다. 완성차 5사 가운데 올해는 르노삼성만 아직 임단협을 매듭짓지 못했다.
2일 르노삼성 및 업계에 따르면 노조는 추석 연휴에 앞서 지난달 20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벌인 결과 조합원 2295명 중 2164명(90.3%)이 투표에 참여해 85.1%(1954명) 찬성으로 파업을 가결시켰다.
노조는 이날 주간조부터 잔업과 특근을 중단했으며 오는 4일에는 4시간 부분파업을 벌일 예정이다. 지난 3년간 파업이 없던 르노삼성은 결국 4년 연속 무분규 협상 타결이 불발됐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조합이 파업에 나서는 만큼 당분간 교섭 일정은 없다"고 말했다.
노사는 지난달 중순까지 여섯 차례 교섭을 벌였으나 이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올해 기본급 10만667원, 자기계발비 20%(2만133원) 인상, 특별격려금 300만원, 노사신뢰 생산·판매 격려금 250% 등을 요구했으나 사측은 올해 경영성과가 좋지 않아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노사는 ▲기본급 6만2400원 인상 ▲경영 성과 격려금 400만원 ▲무분규 타결 격려금 150만원 ▲우리사주 보상금 50만원 ▲생산성 격려금 150% 지급 등에 합의한 바 있다.
르노삼성은 올들어 8월까지 내수(-18%)와 수출(-8.3%)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12% 감소했다. 도미니크 시뇨라 사장 등 경영진의 반대에도 노조는 지난 2년간 4000억원의 흑자를 달성한 것을 감안해 지난해 성과를 올 임단협에 반영해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
완성차 임단협 막차 탄 르노삼성…교섭 끝나면 경상용차 투입
SM5의 '깜짝 인기'…3000~4000대 늘려잡은 르노삼성
'내수 침체' 르노삼성…시뇨라 사장 "클리오·경상용차로 대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