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먼데이 세일: 최대 60% 할인 InvestingPro지금 구독하기

"정부 정책, 방향성 없이 휘둘려…카드산업 망가뜨리려 작정했나"

입력: 2018- 12- 07- 오전 02:49
"정부 정책, 방향성 없이 휘둘려…카드산업 망가뜨리려 작정했나"

“전 세계 나라도 이런 신용카드 정책을 짜는 곳은 없습니다.”

이명식 신용카드학회장(상명대 경영학과 교수·사진)은 6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정부가 지난달 26일 내놓은 ‘카드 수수료 개편방안’을 비판했다. 이 회장은 “정부가 소상공인에 이어 정치권에까지 휘둘리면서 카드산업 자체를 망가뜨리는 정책을 내놨다”며 “카드 정책에 방향성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카드 정책을 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한국은 전체 결제시장에서 카드가 차지하는 비중이 70%를 넘나들 정도로 높다”며 “25%가 채 안 되는 미국이나 10% 안팎인 유럽 등에 비해 카드산업의 영향력이 상당하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카드산업이 성장하는 데엔 1997년 외환위기 직후 정부의 카드 활성화 정책에 의해서다. 그는 “정부가 카드산업을 활성화해 놓고 돌연 고사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며 “열에 일곱은 카드를 긁는 시대가 됐는데 그 산업이 망가졌을 때 시장에 닥칠 혼란은 누가 책임질 것이냐”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번 정책은 정부가 소상공인 입장을 대변하느라 카드사 팔을 비튼 것으로밖에 안 보인다”고도 지적했다. 시장 가격이나 경쟁은 시장에 맡기고 정부는 한발 물러서 심판자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부가 카드사에 마케팅 비용 축소를 주문한 데 대해 “자본주의 사회에서 마케팅 비용 지출을 막는 게 말이 되느냐”고도 지적했다. 이 회장은 “성숙기에 접어들면 기업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마케팅 비용도 늘어나는 게 당연하다”며 “시장에 맡겨야 할 정부가 지나치게 관여하면서 갈등만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우대 대상이 전체의 93%에 달하는 경우도 해외에선 있기 힘든 일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카드산업이 흔들리면 카드사 직원, 카드 모집인, 밴(결제대행)사 직원 등 또 다른 형태의 약자까지 피해를 볼 수 있다는 것까지 감안해서 정책을 짜야 한다”며 “약자(소상공인)를 돕겠다면서 또 다른 약자(카드산업 종사자)에게 피해를 줘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수수료 인하 후폭풍…카드업계, 내년 1만명 실직 우려

"카드 소비자 혜택 9000억 줄어든다"

"차라리 신용카드 公社 만들라"는 탄식

소상공인 살리자고 서민 혜택 줄이나…당국 카드 마케팅비 수술...

'수수료 인하' 혹한 속 카드업계, CEO 연임에 '무게'

당정 카드 수수료 인하 압박에…대부업체로 전락하는 카드사

최신 의견

리스크 고지: 금융 상품 및/또는 가상화폐 거래는 투자액의 일부 또는 전체를 상실할 수 있는 높은 리스크를 동반하며, 모든 투자자에게 적합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가상화폐 가격은 변동성이 극단적으로 높고 금융, 규제 또는 정치적 이벤트 등 외부 요인의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마진 거래로 인해 금융 리스크가 높아질 수 있습니다.
금융 상품 또는 가상화폐 거래를 시작하기에 앞서 금융시장 거래와 관련된 리스크 및 비용에 대해 완전히 숙지하고, 자신의 투자 목표, 경험 수준, 위험성향을 신중하게 고려하며, 필요한 경우 전문가의 조언을 구해야 합니다.
Fusion Media는 본 웹사이트에서 제공되는 데이터가 반드시 정확하거나 실시간이 아닐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알려 드립니다. 본 웹사이트의 데이터 및 가격은 시장이나 거래소가 아닌 투자전문기관으로부터 제공받을 수도 있으므로, 가격이 정확하지 않고 시장의 실제 가격과 다를 수 있습니다. 즉, 가격은 지표일 뿐이며 거래 목적에 적합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Fusion Media 및 본 웹사이트 데이터 제공자는 웹사이트상 정보에 의존한 거래에서 발생한 손실 또는 피해에 대해 어떠한 법적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
Fusion Media 및/또는 데이터 제공자의 명시적 사전 서면 허가 없이 본 웹사이트에 기재된 데이터를 사용, 저장, 복제, 표시, 수정, 송신 또는 배포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모든 지적재산권은 본 웹사이트에 기재된 데이터의 제공자 및/또는 거래소에 있습니다.
Fusion Media는 본 웹사이트에 표시되는 광고 또는 광고주와 사용자 간의 상호작용에 기반해 광고주로부터 보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본 리스크 고지의 원문은 영어로 작성되었으므로 영어 원문과 한국어 번역문에 차이가 있는 경우 영어 원문을 우선으로 합니다.
© 2007-2024 - Fusion Media Limited. 판권소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