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런던, 11월11일 (로이터) - 시장이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과 그의 정책이 경제 성장에 미칠 영향을 저울질하는 가운데 금값은 10일(현지시간) 달러/엔이 3.5개월 고점을 기록한 뒤 1% 넘게 하락했다.
트럼프의 정책은 인프라 건설과 대규모 감세를 주장하는 것으로 미국의 재정적자를 늘리고 금을 지지할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은 또한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12월 금리 인상 전망에 의문을 제기했다.
하지만 트럼프는 동시에 미국의 경제 성장을 촉진시킬 것이라고 다짐했다. 성장 촉진은 달러 가치를 높여 금에 피해를 안겨줄 수 있다.
금 현물은 뉴욕거래 후반 1.5% 떨어진 온스당 1258.90달러를 가리켰다. 장중 저점은 1258.06달러로 10월 18일 이후 최저로 밝혀졌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금 선물은 0.6% 내린 온스당 1266.40달러에 마감했다.
단스케방크의 선임 분석가 옌스 페더슨은 "전반적으로 시장은 힘을 내고 있다. 시장은 트럼프가 재정지출을 늘려 성장을 촉진시킬 것이라는 이야기를 바탕으로 (자산을) 매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 주요 증시의 랠리는 추진력을 일부 상실했다. 반면 미국 국채 수익률은 트럼프의 재정정책 때문에 인플레이션이 되살아날 수 있다는 우려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트럼프는 국제무역협정을 폐기하거나 재협상할 것이라고 공약해왔다. 그의 약속이 시행될 경우 보호무역주의의 물결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스의 금 전략 헤드 조지 밀링 스탠리는 트럼프의 정책에 대해 "구체적인 정책과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가에 대한 실제 논의는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 같은 정책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유발, 중장기적으로 금에 도움이 될 것으로 추측한다"고 덧붙였다.
금은 전일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소식이 전해진 직후 거의 5%나 급등, 6주 최고인 온스당 1337.40달러까지 전진했으나 이후 상승폭을 가파르게 반납했다.
골드만 삭스의 분석가들은 노트에서 불확실성 확대는 건설 지출 증가 전망을 기반으로 하는 포트폴리오에서 금으로 자산을 배분해야 할 근거를 제공하지만 "전술적 전망은 여전히 혼재돼 있다"고 밝혔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