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2월09일 (로이터) - * 유럽에 이어 美은행주도 급락...S&P500금융업종지수, 올해 벌써 14% 빠져
* 기술주 이어 금융, 소비자, 소재 관련주에도 급격한 매도세 확산
* 체사피크에너지, 구조조정 고려 소식에 주가 폭락
* 코그니전트의 취약한 전망은 기술업종에 대한 불안 키워
뉴욕, 2월9일 (로이터) - 뉴욕증시는 8일(현지시간) 글로벌 경제성장 둔화 우려가 금융주를 비롯해 소재, 기술, 소비자 등 다른 경기민감주를 덮치며 이틀 연속 가파른 하락세를 지속했다.
특히 페이스북, 아마존닷컴 등 지난해 뉴욕증시를 떠받들었던 기술 대형주들이 고평가 우려 속에 동반 급락세를 연출, 나스닥지수가 이틀 연 속 증시의 하락세를 주도했다.
리버티뷰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릭 멕클러 대표는 "이정도로 광범위한 무차별적 매도세는 모두가 걱정하는 불안 요인이 완전히 다 빠져야만 끝이 나곤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막판 에너지주가 국제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랠리를 펼친 데 힘입어 주요 지수들은 일중 저점에서는 낙폭을 다소 줄였다. 애플(+1.05%)의 약진도 도움이 됐다.
S&P500 에너지업종지수는 주요 업종 중 유일하게 0.07%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과매도 구간에 도달한 에너지주에 대해 일부 저가 매수세가 유 입됐다고 평가했다.
변동장세 속에 다우지수는 1.10% 내린 1만6027.05, S&P500지수는 1.42% 밀린 1853.44, 나스닥지수는 1.82% 빠진 4283.75로 장을 닫았다.
월가의 공포지수인 CBOE변동성지수는 11.51% 급등한 26.07로 마감, 높아진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반영했다.
미국 경제의 건전성에 대한 불안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올해 추가 금리인상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고조되며 금융주가 무너졌다. 특 히 유럽증시에서 주요 은행주가 먼저 급락한 뒤 미국의 동종업계도 유사한 하락세를 보였다.
S&P500 금융업종지수이날 2.64% 추가 하락, 올해 현재까지 낙폭이 약 14%에 달했다. 이는 벤치마크지수 내 주요 10대 업종 중 소재(-2.71%)업종에 이어 두번째로 저조한 성적이다.
골드만삭스가 4.61%, 모건스탠리가 6.9% 급락했고 신용카드사 비자는 5.27% 밀리며 다우지수 내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천연가스 생산업체인 체서피크에너지는 구조조정 옵션을 고려하며 기존 법률자문인 로펌 커클랜드앤엘리스의 문을 두들겼다고 로이터가 보도 한 뒤 주가가 33.33% 폭락했다. 기업측은 아직 파산신청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마존닷컴, 페이스북 등은 나란히 1.5%~4.15% 후퇴했다.
직전 거래일에 마퀴(marquee) 관련 기술 선도주인 링크드인과 타블로소프트웨어의 암울한 매출 전망이 기술기업들의 지출 제한을 이끌 것이라는 불안을 키우며 관련주에 대한 매도세를 이끌었다.
IT 서비스 제공사인 코그니전트는 이같은 투자자들의 우려를 더욱 키웠다. 14년래 가장 더딘 매출 성장세를 전망한 뒤 주가는 7.67% 급락했다.
트위터는 기업측이 디스플레이 방식을 변경할 계획이라는 주말 미디어 보도 이후 5.22% 급락했다. 장중에는 사상 최저치(14.73달러)를 작성했다.
(jinwon.lee.thomsonreuters.com@reuter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