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6월28일 (로이터) - 지난달 미국의 핵심 자본재 주문과 출하가 예상과 달리 감소했다. 그러나 전월치는 상향 수정돼 2분기 기업 설비투자가 완만한 성장세에 접어들었다는 점을 시사했다.
27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설비투자 선행지표로 쓰이는 핵심 자본재(항공기를 제외한 비국방 자본재) 주문은 전월대비 0.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예상치는 0.5% 증가였다. 전월(4월) 기록은 1.0% 증가에서 2.3% 증가로 상향 수정됐다. 1년 전 보다는 6.8% 증가했다.
설비투자 동행지표로 쓰이는 핵심 자본재 출하는 전월대비 0.1% 감소했다. 전월 기록은 0.9% 증가에서 1.0% 증가로 상향 수정됐다.
노동시장 환경, 소비지출, 무역적자 등의 지표들은 2분기 경제 성장 속도가 급격히 가속화할 것이라는 점을 암시했다. 2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연율 기준 4.7%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지난 1분기 경제성장률은 2.2%였다.
트럼프 행정부가 내놓은 1조5000억달러규모의 소득세 감세패키지가 지난 1월부터 효력을 발휘하면서 기업투자도 지지를 받고 있다. 그러나 미국과 주요 무역상대국들간 무역 긴장이 고조되면서, 재정 부양정책의 효과가 상쇄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전자 설비, 가전, 부품 등은 주문이 1.5% 줄었다. 6개월만에 가장 큰 감소폭을 나타냈다. 4월 기록은 2.1% 증가였다. 컴퓨터, 전기제품 주문은 0.1% 줄었다. 합금 주문은 1.2% 감소했다. 기초 금속도 주문이 줄었다.
그러나 기계류 주문은 0.3% 증가했다. 4월에도 1.7% 증가했다.
한편 전체 내구재 주문은 0.6% 감소했다. 운송 장비 수요가 1.0% 줄어든 영향이다. 4월 기록은 1.6% 감소에서 1.0% 감소로 상향됐다.
자동차 및 부품에 대한 주문은 4.2% 줄었다. 지난 2015년 1월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4월에는 1.2% 증가했다.
(편집 박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