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11월22일 (로이터) - 21일(현지시간) 미국 소맥 선물 가격이 상승했다. 러시아 우랄지역 방사능 오염 소식에 공급 우려가 제기됐다. 러시아는 세계 최대 소맥 공급국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 따르면, 소맥 12월물은 2-3/4센트(0.65%) 오른 부셸당 4.24-3/4달러에 거래됐다.
대두 1월물은 1센트(0.15%) 하락한 부셸당 9.89달러를 나타냈다. 옥수수 12월물은 전날과 같은 부셸당 3.45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러시아 기상·환경감시청에 따르면 지난 9~10월 남우랄 지역 관측소에서 정상 수준의 1000배에 달하는 방사능 물질이 검출됐다.
이에 러시아나 카자흐스탄에서 핵시설 사고가 일어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으나, 양국은 의혹을 부인했다.
알란 수더만 INTL FC스톤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러시아 방사능 오염이) 인적, 환경적 위험을 야기할 만큼 높지 않았지만 쇼트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던 트레이더들은 리스크 노출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일부 트레이더들은 러시아 방사능 소식을 계기로 1986년 체르노빌 원전사고를 떠올렸다. 당시 곡물 가격은 폭등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이번 방사능 오염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회의적이었다.
한편 전날 미국 농무부가 발표한 주간 곡물 보고서에서 소맥 등급이 저조하게 나타났다. 미국 농무부 발표에 따르면, 당국은 이번주 겨울 소맥 수확분의 52%를 특등(excellent) 등급으로 평가했다. 전주 54%에 비해 줄었다.
농무부는 미국 옥수수 수확이 90% 가량 완료됐다고 밝혔다. 5년 평균 수준 95%에 못 미친다. 대두 수확은 96%가 완료돼 5년 평균 수준 97%와 비슷했다.
그레이던 청 라보뱅크 선임 애널리스트는 "미국 옥수수 및 대두 수확은 빠르게 끝나가고 있다"며 "많은 문제를 안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미국 공급량을 늘려 가격을 약화시키는 요소"라면서도 "옥수수 가격 하락 폭은 대규모 숏포지션으로 인해 제한됐다"고 설명했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