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11월20일 (로이터) - 투자자들이 기술주에서 발을 빼면서 미국 증시가 하락하자 달러도 약세를 보였다. 시장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공화당 세제개혁 노력이 성공할지 여부를 둘러싸고 불안한 분위기가 지속됐다.
미국 증시가 하락하자 국채는 강세를 보이면서 중장기물 수익률은 내렸다. 독일 국채 10년물 수익률이 하락한 것도 국채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미국의 10월 주택착공지표가 강하게 나오면서 투자자들이 연방준비제도의 추가 금리 인상에 베팅하자 2년물 수익률은 오르면서 수익률 곡선 평탄화 현상은 지속됐다.
뉴욕에 소재한 제퍼리스의 머니마켓 이코노미스트인 탐 사이몬스는 "(국채) 단기물 쪽에서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은 점점 더 크게 반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난주 하원은 본회의에서 법인세율 인하안이 포함된 세제개혁안을 통과시켰다. 하지만 투자자들의 관심은 상원 통과 여부에 모아지고 있다.
상원 역시 공화당이 과반을 차지하고 있으나, 민주당 의원 전원과 2명 이상의 공화당 의원이 반대할 경우 통과가 어렵다. 현재 상원 세제개혁안에 반대한다고 밝힌 공화당 소속 상원의원은 2명이 넘는다. 상원 표결은 오는 23일 추수감사절 휴일 이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토론토에 소재한 케임브리지글로벌페이먼츠의 상품 전략 담당자인 칼 샤모타는 "트레이더들이 현재 섣부른 투자에 나서지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
세제개혁안 통과에 대한 의구심 속에 달러지수는 하락했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뉴욕거래 후반 0.31% 하락한 93.645를 기록했다. 주간으로는 0.8% 내렸다.
증시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00.12p(0.43%) 하락한 2만3358.24로 마감됐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6.79p(0.26%) 내린 2578.85로, 나스닥종합지수는 10.50p(0.16%) 하락한 6782.79로 각각 장을 마쳤다.
범유럽 FTS유로퍼스트300 지수는 0.29% 내렸고, MSCI 전 세계 주가 지수는 강보합 마감됐다.
국채 시장에서 2년물 수익률은 9년래 신고점인 1.73%까지 올랐다가 장후반에는 전날의 1.712%보다 높은 1.725%에 거래됐다.
10년물 수익률은 전날의 2.361%에서 2.350%로 하락했다. 30년물 수익률도 2.806%에서 2.790%도 빠졌다.
독일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3주래 주간 최대폭 하락했다. 유가 하락과 위험 자산 매도 분위기가 영향을 미쳤다.
국제유가는 2% 이상 상승해 5거래일 이어졌던 하락행진을 마감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협약 연장에 대한 기대감 속에 미국 주요 송유관의 가동이 중단되며 유가를 끌어올렸다.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는 1.41달러, 2.6% 상승한 배럴당 56.55달러에, 브렌트유는 1.36달러, 2.2% 오른 배럴당 62.72달러에 각각 마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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