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7월01일 (로이터) - 뉴욕시장의 미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가 30일(현지시간) 뉴욕시장에서 7일째 오름세를 견지했으며 런던시장의 브렌트유도 동반 상승했다.
유전 서비스 기업인 베이커휴즈가 미국의 이번주 미국의 원유시추공 수가 2개 줄어든 756개라고 발표한 뒤 유가는 오름폭을 확대했다. 미국의 원유시추공 수가 감소세를 보인 것은 지난 1월 이후 처음이다.
다만 이번주 감소세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원유시추공 수는 전년 동기의 341개에 비하면 여전히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 원유시추공수는 앞서 23주 연속 증가세를 이어왔었다.
이날 초반 달러가 지난해 10월 이후 최저치로 하락했던 것도 원유 등 달러로 거래되는 상품들에 대한 매수세를 키웠다. 또 중국의 6월 공식 제조업 PMI가 3개월래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인 것도 유가를 지지했다. US뱅크 웰스 매니지먼트의 롭 하워스 선임 투자 전랙가는 "중국의 강력한 지표는 글로벌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기대감을 확실하게 심어줬다"고 말했다.
독립기념일(7월4일) 연휴로 접어들면서 이날 시장의 거래 자체는 한산한 편이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8월물은 1.11달러, 2.47% 오른 배럴당 46.0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폭은 44.88달러~46.12달러.
런던 대륙거래소(ICE)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8월물은 50센트, 1.05% 상승한 배럴당 47.92달러에 장을 닫았다. 거래폭은 47.46달러~48.12달러.
같은 시간 8월물 기준 WTI에 대한 브렌트유의 프리미엄은 1.88달러로 장을 끝내 전일 종가 2.49달러에서 큰 폭으로 축소됐다.
이번주 WTI는 4월 이후 최장기간의 랠리를 펼치며 7% 상승했다. 브렌트유도 주간 기준으로 5% 전진했다. 앞서 지난주 유가는 생산 증가세가 글로벌 공급과잉 우려를 소생시키며 10개월 저점을 작성했었다.
최근 반등에도 불구하고 유가는 상반기 기준으로는 지난 1998년 이후 최대폭으로 하락했다. 올해 현재까지 WTI는 14%, 브렌트유는 16% 후퇴한 상태다. 지난 1998년 상반기에 WTI 브렌트유는 약 19% 하락한 바 있지만 이후 대부분 해의 상반기 성적은 상승세를 이어왔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다른 주요 산유국들이 일일 180만배럴(bpd)을 감산하기로 합의했음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공급과잉 추세는 여전히 지속되는 모습이다. OPEC의 2개 감산 면제국 중 하나인 리비아의 생산은 100만 bpd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수 주 동안 투기세력은 롱 포지션을 축소해왔다. 하워스는 대신 트레이더들이 숏 포지션을 구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공개된 월간 로이터폴은 분석가들이 올해 유가 전망치를 또다시 하향 조정했음을 가리켰다. 조사 결과 분석가들은 올해 WTI와 브렌트유의 평균 가격을 지난달보다 2달러 넘게 낮춰 잡았다.
이날 뱅크오브아메리카(BAML) 분석가들도 리비아와 나이지리아, 미 셰일유 생산 증가와 함께 취약한 수요 개선 흐름을 이유로 시장이 이전에 예상됐던 것보다 장기간 공급과잉에 시달릴 것으로 내다보며 올해 WTI 평균 가격 전망치를 5달러 낮춘 47달러로, 브렌트유는 4달러 줄인 50달러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