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22일 (로이터) - 미국 원유와 휘발유 재고가 감소했다는 소식에도 불구하고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주도하는 감산이 글로벌 과잉공급을 해소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아직 우려가 지속되며 국제유가가 하락하고 있다.
전날 비잔 잔가네 이란 석유장관이 OPEC이 감산 규모 확대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원유시장은 크게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오후 4시27분 현재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CE)의 북해산 브렌트유 8월물 LCOc1 은 0.09% 하락한 배럴당 44.7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브렌트유는 전날 장중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후 2.6% 하락 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8월물 CLc1 은 0.07% 하락한 배럴당 42.5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WTI는 전날 장중 지난해 8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후 배럴당 42.5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국제유가는 2월 말에 정점을 찍은 후 간헐적으로 단기간 상승랠리를 보이며 20% 가량 하락, 지난해 OPEC 주도 감산 합의가 이뤄진 영향에 기록한 오름폭을 모두 반납했다.
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은 올해 상반기에 일일 180만배럴 감산에 합의한 후 감산 기한을 내년 3월까지 연장했으나, 감산 면제를 받은 나이지리아와 리비아 산유량이 증가하고 미국 산유량도 급증해 상당수 투자자들이 매수포지션을 철회했다.
ANZ는 "유가는 이제 약세장에 진입했다. 감산 동참국들이 산유량을 줄여도 미국 산유량 급증과 리비아 산유량 증가로 줄어든 공급량이 다시 채워지고 있다"고 전했다.
간밤 발표된 미국 석유 재고가 감소했다는 소식이 이날 유가에 유일한 호재가 되고 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6월 16일까지 한 주 간 미국 원유 재고는 250만배럴 감소해 전문가 전망치 210만배럴보다 큰 폭 감소했다.
휘발유 재고는 44만3000배럴 증가 예상을 뒤엎고 57만8000배럴 감소했다.
(편집 최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