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베이징, 4월4일 (로이터)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이 이번 주 첫 정상회담을 갖고 통상과 북한 핵문제 등 다양한 현안을 논의한다. 그러나 주요 사안에 대한 견해차가 크고 두 정상의 정치 스타일이나 외교 경험, 그리고 성격 등이 판이해 회담 분위기는 싸늘할 전망이다.
특히 당선 이후 꾸준히 중국에 비판적이었던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플로리다 휴양지 마라라고에서 갖는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과 협력관계를 추구하기보다는 충돌할 가능성이 높다.
오는 6일(현지시간)부터 이틀 동안 열리는 이번 회담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는 트럼프 대통령이 양국의 무역관계를 이용해 중국에 북한의 핵개발 시도를 저지하도록 압력을 가할 것인지 여부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중국에 북한 문제의 "해결"을 촉구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미국이 북한 핵문제와 미사일 프로그램 해결에 직접 나설 수밖에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의 수출 때문에 미국의 일자리가 사라진다고 주장해 온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 전쟁의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시 주석에 무역정책에 대해 압력을 가할 것인지도 관심거리다. 트럼프 대통령의 보좌관들은 그가 무역에 대해서는 결코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시 주석 역시 자국 이익을 최선으로 여기고 있어 이와 같은 압력에 쉽게 굴복하지 않을 전망이다.
전직 미 행정부의 아시아 담당 고위 관리는 "시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은 결코 친구가 될 수 없다"며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와 시 주석의 '중국몽(中國夢)'이 충돌할 때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정치적 경험이 많고 뛰어난 전략가로 알려진 시 주석이 우세할 것이란 예상을 내놓기도 했다. 이에 비해 약 10주 전에 취임한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 입성하기 전에 외교 문제를 다뤄본 적이 없다.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중국 전문가인 크리스토퍼 존슨 연구원은 "시 주석은 이런 상황을 상당히 잘 대처해 왔다"고 말했다.
(편집 전종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