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월09일 (로이터) - 환율이 지난주 금요일에 이어 이틀 연속 오르면서 1200원대를 회복했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국제 외환시장에서 펼쳐진 달러화 강세 추세속에 무려 15.30원이나 상승하면서 1208.30원에 최종 거래됐다. 환율은 종가 기준으로 3거래일만에 다시 1200원대로 올라섰다.
지난주말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에서는 고용 증가세가 예상치를 밑돌았지만 임금 상승세가 부각되면서 올해 세 차례 정도로 예상되는 연준의 금리 인상 전망을 뒷받침했고 이에 미국 달러화가 전방위적인 강세를 나타냈다.
지난주 금요일 서울장 마감 무렵 115엔대였던 달러/엔 환율이 117엔대로 올라선 가운데 지난주 달러/원 환율을 1180원대까지 끌어내렸던 위안화도 가파른 약세를 보이면서 이날은 달러/원 환율의 급등에 일조했다.
중국 인민은행이 달러화 강세를 반영해 이날 고시환율을 6.9262위안으로 높게 발표한 가운데 역외환율(CNH)은 6.88위안대까지 치솟았다.
이같은 대외 여건속에 이날 1200원대로 갭업 출발한 환율은 장중 상승폭을 더욱 늘리면서 1208원대까지 고점을 높였다.
전일 대비 상승폭이 10원을 크게 넘어서면서 외환당국의 매도 개입에 대한 경계감이 조성되기도 했으나 당국의 움직임이 감지되지는 않았다는게 시장참가자들의 반응이다.
한 외국계은행의 딜러는 "특히 CNH 환율을 따라 많이 오른 것 같다"면서 "역외쪽에서 픽싱 관련 비드가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그러면서 "당국의 움직임은 특별히 없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국내 증시에서는 코스피지수가 약보합(-0.02%) 마감됐다. 외국인들의 국내 증시 매수세는 오늘도 계속됐다. 지난해 12월27일 이후 9거래일째다.
▲ 달러의 역습..외인 주식 매수세에 아직 숏 마인드 미련도
지난주 금요일 공개된 미국의 12월 고용지표로 인해 국제 외환시장이 들썩거리고 있다.
주춤하는 듯 했던 달러화 강세가 다시 재개되면서 달러/원 환율은 1200원대를 바로 회복했다.
시장참가자들은 당분간 달러화 강세 모멘텀이 가장 중요한 재료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앞으로 이 모멘텀이 얼마나 지속되느냐에 따라 달러/원 환율의 추가 상승 여부도 결정날 것이란 얘기다.
이런 가운데 오늘까지 9거래일째 지속되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증시 순매수세로 인해 아직까지 아래쪽에 미련을 두고 있는 참가자들도 적지 않다. 아울러 언제 다시 위안화 강세가 재개되면서 달러/원 환율이 영향을 받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앞선 외국계은행의 딜러는 "요새 시장은 연속성이 없기 때문에 당장 오늘 밤 런던-뉴욕에서 달러화 강세가 계속될지도 확실하지 않다"면서 "이월을 맘놓고 롱으로 가기가 쉽지 않은 이유"라고 말했다.
다른 외국계은행의 딜러는 "아무래도 달러화 강세에 역외쪽 동향이 가장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현재 분위기라면 환율이 더 오를 수도 있겠지만 이게 진정되면 외국인 주식 순매수 자금 등으로 인해 환율이 쉽게 빠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 시가 1202 고가 1208.8 저가 1201 종가 1208.3
▶ 거래량 : 서울외국환중개 83억2600만 달러
한국자금중개 3억4800만 달러
▶ 10일자 매매기준율 : 1205.5
▶ 외국인 주식매매자금 : 유가증권시장 2550억원 순매수
(이경호 기자; 편집 임승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