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8월17일 (로이터) - 미국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 규모가 4년래 최저 수준으로 둔화돼 현 강세장의 주된 동력중 하나가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펀드 조사기관인 트림탭스(TrimTabs) 인베스트먼트 리서치가 16일(현지시간) 밝혔다.
트림탭스에 따르면 기업들의 실적 보고가 거의 마무리된 2분기 중 미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 규모는 일일 18억달러에 그치며 지난 2012년 여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트림탭스가 기업들의 실적 보고가 이뤄진 지난 6주간의 기업 자사주 매입 규모를 집계해 이번 조사를 실시한 가운데 2분기 중 자사주 매입을 발표한 기업 수 또한 일일 3.3개로 감소세를 보였다. 이는 전년 동기(6.1개)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은 물론 2013년 3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트림탭스의 데이비드 산츠치 최고경영자(CEO)는 "기업 어닝 시즌에서 보고된 자사주 매입 활동은 실망스러운 수준"이라며 "기업들이 자사주 매입을 주저하고 있다는 것은 많은 기업 경영진들이 향후 전망에 대해 '덜 열정적(less enthusiastic)'이 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은 발행주식 규모를 줄여 주당 순이익(EPS)를 지지하게 되고, 최근 사상 최고치로 치솟은 증시에 매우 중요한 상승 요인이 된다.
트림탭스의 데이터에 따르면 7월까지 공개된 기업 자사주 매입액은 전년 동기에 비하면 21% 감소한 수준이다.
산츠치 CEO는 "이는 증시에 좋은 신호가 아니다"라며 "자사주 매입 규모는 주가와 매우 강력한 상관관계를 지닌다"고 덧붙였다.
현 기업 실적보고 시즌 중 5개 기업이 최소 30억달러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했다. 바이오젠 BIIB.O 과 Visa V.N , CBS CBS.N 등은 50억달러 규모의 매입 계획을 밝혔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