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英, 브렉시트 여파로 부동산시장 타격...파운드화, 달러에 31년 저점
* 트레이더들, 지난 주 쿠싱재고 23만배럴 증가
* 리비아, 경쟁사 합병에 생산량 증가할 듯
뉴욕, 7월6일 (로이터) - 미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가 5일(현지시간) 뉴욕시장에서 5% 가까이 급락했다. 런던시장의 브렌트유도 4% 이상 내리며 배럴당 48달러를 하회했다.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에 따른 잠재적 글로벌 경제성장 둔화가 수요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감과 함께 이로 인한 글로벌 공급과잉 지속 경계감이 유가를 크게 압박했다.
아울러 미국의 WTI 선적지인 쿠싱지역 재고가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확인되며 부담이 됐다.
브렉시트로 영국 부동산 시장은 직접적인 타격을 입고 있으며 파운드화 역시 달러에 대해 31년래 최저 수준으로 하락, 글로벌 회복세 둔화 우려감을 키웠다. 또한 이번 주 발표될 중국의 지표들이 무역과 투자 부분의 약화를 보여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며 부정적이었다.
시장 트레이더들도 에너지 서비스기업인 젠스케이프의 자료를 인용, 7월1일 주간 쿠싱지역 재고가 23만25배럴이 증가했다고 전해 유가 급락세에 일조했다.
파워하우스의 테이비드 톰슨은 "전반적으로 위험회피 장세"라며 "증시와 상품시장, 파운드화가 약세인데 반해 미 국채 시장이 급등했다"고 전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8월물은 2.39달러, 4.88% 내린 배럴당 46.6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폭은 46.33달러~49.35달러.
런던 대륙거래소(ICE)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9월물은 2.14달러, 4.27% 급락한 배럴당 47.96달러에 마감됐다. 거래폭은 47.54달러~50.05달러.
9월물 기준 WTI에 대한 브렌트유 프리미엄은 67센트로 전 거래일 종가 70센트에서 아주 소폭 축소됐다.
국제 유가는 올초 기록했던 12년래 저점(WTI 26달러, 브렌트유 27달러)에서 현재 80% 가까이 반등한 상태다. 이처럼 강력한 반등장세는 캐나 다와 나이지리아의 예상 밖 공급차질로 시장내 공급과잉 상황이 조기에 해소될 수 있다는 기대감에 기인했다.
그러나 아프리카 최대 산유국인 나이지리아의 부분적 생산 재개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생산 확대와 맞물려 시장에 부담이 되고 있다.
시티 퓨처스의 팀 에반스는 "OPEC의 생산량 증가가 글로벌 원유시장내 리밸런싱을 지연시키는 위협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전했다.
내전으로 생산량이 줄었던 리비아 역시 국영 내셔널 오일사가 국내 경쟁사와 합병에 합의한 뒤 OPEC의 생산 증대로 이어져 공급과잉 상황이 지속될 것이란 우려를 낳고있다.
RBC 캐피털의 마이클 트랜은 "시장이 아직도 연약하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영국의 바클레이즈도 (브렉시트로 인한) 글로벌 경제회복세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편집 최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