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9월19일 (로이터) 박예나 기자 - 지난 7월 이어 또 다시 매파적 인하라는 평가가 내려진 미국 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를 소화하며 달러/원 환율은 19일 1200원을 향해 전진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18일(현지시간) 연방기금금리 목표치를 1.75-2.00%로 25bp 인하해 예상대로 올해 두 번째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다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보험성 금리 인하라는 점을 분명히 했고 무엇보다 점도표에서 연내 추가 금리 인하는 시사하지 않았다.
파월 의장은 "우리는 앞으로 지표에 많이 의존할 것이다. 우리는 미리 정해진 코스를 따라가지 않으며, 회의 때마다 결정을 내릴 것"이라면서 "우리가 충분히 했다고 생각할 때 금리 인하를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연준의 매파적 시그널에 달러는 주요 통화 대비 강세를, 미국 국채 금리는 상승했다. 다만 지난 7월에 비해 국내외 금융시장의 반응 정도는 얌전했다.
파월 의장이 경제가 하강할 경우 연속적인 금리 인하가 가능하다면서 조건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둔 데다, 무엇보다 미-중 실무협상 재개와 미국의 소비와 고용, 물가 등을 감안해 시장이 매파 연준에 대한 시장 기준치를 높여왔기 때문이다.
물론 향후 연준 통화정책은 여전히 안갯속이지만 9월 회의 불확실성은 일단 해소됐다. 이런 가운데 달러/원 환율에 대한 상승 추세는 재확인되는 분위기다.
▲ 공고해지는 저가 매수 전략
환율은 이번주 추석 연휴기간 발생했던 갭을 빠르게 메웠다. 이를 두고 시장참가자들은 달러/원 1180원대 하방경직성을 확실히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대외 여건 완화에 따른 심리 개선만으로는 환율 상승 추세에 유의미한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결론을 함께 내렸다.
A은행의 외환딜러는 "여러 대외 리스크 요인들이 최대 정점은 지났지만 해결된 건 없다. 대외 여건 완화에 환율이 잠시 반락했지만 환율 하방경직성을 확인한 이후 갭은 금새 메워졌다"면서 "그간 시장참여자들로 하여금 1200원 아래는 매력적인 저점 구간이라는 인식이 여전히 강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9월 연준 회의 결과가 나온 만큼 환율은 단기적으로 1200원대를 지지 기반으로 넘나들 것으로 예상하면서 추세적으로 추가 상승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고 덧붙였다.
B은행의 외환딜러는 "연휴 이후 환율이 120일 이평선을 하향돌파했다면 모를까 환율의 중기 상승 추세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밝혔다.
지난 8월 1220원을 넘어서면서 상승압력을 대폭 키웠던 때와 비교하면 시장 심리는 일방적이지는 않다. 하지만 환율 하락에 대한 시장참가자들의 저울질은 여전히 소극적이다.
글로벌 달러가 강세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도 달러/원 추가 상승을 지지한다.
이런 가운데 환율은 여전히 상수가 아닌 변수로서의 영향력이 큰 미-중 무역협상 결과를 앞두고 저점 매수 인식을 공고하게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선물은 이날 보고서에서 "이제 시장은 10월 무역협상으로 시선을 옮기는 가운데 신흥통화들은 미중 협상 대기와 중국 지표 부진 속 변동성 확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윤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