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OJ 금리 결정/MS가 주도한 기술주 랠리가 시장 지지
* 4분기 美 GDP 예상 하회...금리인상 속도에 제동 걸릴 것이란 기대 조성
* 주간기준, 다우 ↑ 2.3%, S&P500 ↑ 1.7%, 나스닥 ↑ 0.5%
* 월간기준, 다우 ↓ 5.5%, S&P500 ↓ 5.1%, 나스닥 ↓ 7.9%
뉴욕, 1월30일 (로이터) - 뉴욕증시는 29일(현지시간) 2%가 넘는 오름세로 주말장을 마감했다.
주간 기준으로도 3대 주요 지수 모두 2주 연속 상승했다. 월간 기준으로는 2009년 이후 7년만에 최악의 한 달로 기록됐지만 역대 최악의 연초 낙폭은 크게 좁혔다.
일본은행(ECB)이 예상에 없던 깜짝 마이너스 금리 도입을 결정하며 훈풍을 불어넣었고, 마이크로소프트(MS)의 강력한 실적이 기술주의 랠리를 이끌었다.
미국의 거시지표는 엇갈린 흐름이었지만 투자자들이 이를 유리한 방향으로 해석하며 증시에 긍정적이었다.
부진한 미국의 4분기 국내총생산(GDP) 지표가 발표된 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속도가 늦춰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조성됐다. 미국의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예비치)은 달러 강세와 글로벌 수요 약화가 수출에 부담으로 작용하며 연율 0.7%에 그쳤다. 이는 전문가 전망치였던 0.8% 성장을 밑돈 수준이다.
반면 1월 시카고 PMI가 55.6으로 상승, 전망치(45.0)를 크게 상회하며 1년래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는 소식에 주요 지수들은 오름폭을 확대했다. 1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는 예상을 하회하며 전월비 하락했다
연준은 3월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지만 금융시장의 최근 혼란으로 인해 6월까지 행동에 나서지 못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디플레이션에 맞서기 위한 BOJ의 부양책 확대 등 주요국 중앙은행의 개입은 역대 최악의 연초를 보낸 시장 혼란을 제어하고, 중국이 주도한 글로벌 경기 둔화 불안을 진정시킬 주요 열쇠가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직 증시에 낀 안개는 자욱하지만 일단 한줄기 희망의 빛은 보인다는 진단이다.
애디슨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마이클 처치 대표는 "(한달 동안) 확실히 부정적인 시나리오에서 투심이 크게 휘청거렸다. 그러나 단기적으로 우리가 목격해왔던 부정적인 분위기가 과연 정당했던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고 강조한 뒤 "만약 경기침체(recession)에 빠지지 않는다면, 또 중국 경제가 안정되고 연준이 공격적인 금리인상에 나서지 않는다면 어떤 일이 벌어지겠는가"라며 반문했다.
이날 다우지수는 2.47% 오른 1만6466.30, S&P500지수는 2.48% 전진한 1940.24, 나스닥지수는 2.38% 상승한 4613.95로 장을 닫았다. S&P500지수의 상승폭은 지난해 9월 이후 일일 최대폭이다.
월가의 '공포지수'인 CBOE변동성지수는 10.44% 내린 20.08로 마감했다. 장중에는 19.50까지 하락, 지난 6일 이후 처음으로 20을 하회하며 투자자들의 불안이 다소 완화됐음을 가리켰다.
주간기준으로 다우지수는 2.3%, S&P500지수는 1.7%, 나스닥지수는 0.5% 올랐다.
그러나 월간기준으로는 다우지수가 5.5%, S&P500지수가 5.1%, 나스닥지수가 7.9% 하락했다. 나스닥지수의 경우 지난 2010년 5월 이후 최대 월간 낙폭을 기록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는 이란이 석유수출국기구(OPEC)과 다른 산유국들의 원유 감산 협의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는 미디어 보도에 오름폭을 일부 축소한 뒤 1.4% 상승 마감했다. 셰브론은 13년이 넘는 기간 중 처음으로 분기 적자를 보고했지만 유가 상승에 지지받으며 오히려 주가가 0.64% 올랐다.
소프트웨어 업계의 거인 마이크로소프트(MS)는 기대 이상의 분기 실적을 공개한 뒤 거의 5.83% 급등, S&P500과 나스닥 지수에 최대 지지요인이 됐다. 또 S&P500 기술업종지수는 지난해 8월 이후 일일 최대폭인 3.6% 급등했다.
톰슨 로이터 데이터에 따르면 4분기 기업 순익은 평균 4.1% 감소할 전망이다. 그러나 에너지 기업을 제외할 경우 순익은 2.1% 증가했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아마존닷컴은 예상에 미치지 못한 분기 순익을 공개한 뒤 7.61% 급락했다.
반면 제록스는 행동주의 투자자 칼 아이칸의 요구대로 2개 회사로 분사를 결정한 뒤 5.63%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