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tyTimes - 대형마트에서 장보는 시민. [사진=뉴스1]
[시티타임스=한국일반] 우리나라 소비자물가상승률이 2025년 상반기가 되어야 중앙은행의 억제 목표치인 2%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투자은행(IB)들의 전망이 나왔다. 적어도 1년 이상은 지금과 같은 고물가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동 사태로 인한 국제유가가 상승할 경우 도달 시기는 더 늦춰질 것으로 예측된다.
한국은행 조사국 물가동향팀이 30일 펴낸 '주요국 디스인플레이션(disinflation·물가 상승 둔화) 현황 및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각국 중앙은행과 투자은행 등 주요 기관들은 우리나라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목표에 도달하는 시점을 2025년 상반기로 보고 있다.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7월(6.3%) 정점을 찍은 이후 올해 7월(2.3%)까지 꾸준히 낮아졌으나 8월(3.4%) 반등해 9월(3.7%)에는 올초 수준까지 확대됐다.
앞서 한은은 올 연말 물가 상승률이 3%대 초반 수준으로 낮아질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으나 이번 보고서를 통해서는 내년 물가 둔화 속도마저 시원치 않을 수 있다고 주의를 준 셈이다.
실제로 보고서에 제시된 그래프를 보면, 우리나라의 물가 상승률은 올 4분기(10~12월) 3% 내외 수준을 나타낸 이후, 내년 1분기(1~3월) 아주 약간 내려와 2%대 후반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어 내년 2분기(4~6월)에는 직전 분기와 거의 비슷한 수준을 보이다 내년 3분기(7~9월) 2%대 중반 수준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올해 7월에 봤던 2%대 초반 물가 상승률은 지금으로부터 1년 뒤인 내년 4분기에 재현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보고서에 나타난 예측이다.
심지어 미국과 비교하면 우리나라의 향후 물가 오름세는 임금 등의 수요 측면이 아니라 식료품 가격의 기여도가 클 것으로 나타났다.
뜨거운 고용시장이 임금 상승을 유도해 인플레이션을 일으키는 미국에 비하면 식료품 가격과 물가 지속성, 에너지 가격이 크게 작용하는 한국에서는 일반 국민의 체감 물가가 무겁게 계속될 가능성이 우려된다.
여기에 이스라엘-하마스 사태로 인한 국제유가 상승이 겹치면서 앞으로 물가 둔화 재개 시점은 지금 예상한 것보다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한은은 평가했다.
한은은 지난 8월 경제 전망에서는 하반기 국제유가로 배럴당 84달러(브렌트유 기준)를 전제했으나 실제 국제유가는 9월 93달러(두바이유 기준), 10월도 90달러 이상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