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범유럽 스톡스600지수, 0.4% 하락 마감
* 은행업종지수, 지난해 2월 이후 최대 월간 오름폭 기록
* 도이체방크 총수, 합병 촉구
* 취약한 상품 가격은 광산주, 에너지주에 타격
런던, 9월1일 (로이터) - 유럽증시는 8월의 마지막 거래일인 31일(현지시간)을 하락세로 마감했다.
도이체방크와 코메르츠방크의 합병 전망이 조성되며 금융주 주도로 초반 2주 고점을 새로 썼던 유럽증시는 유럽의 주요 경제지표와 미국의 예상을 웃돈 민간고용지표 발표 이후 내림세로 전환했다. 유로존의 8월 인플레이션율은 전월비 보합인 0.2%에 머물렀고, 7월 실업율 또한 10.1%로 6월 대비 변화가 없었다.
아울러 달러 강세에 따른 취약한 상품 가격에 광산, 에너지주가 휘청거린 것도 시장을 압박했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지수 .STOXX 는 0.35% 내린 343.53에 마감했다.
영국 FTSE100지수는 0.58% 내린 6781.51, 독일 DAX지수는 0.61% 밀린 1만592.69, 프랑스 CAC40지수는 0.43% 빠진 4438.22를 기록했다.
남유럽 증시는 대부분 상승했다. 스페인 IBEX35지수는 0.36%, 포르투갈 PSI20지수는 0.03%, 이탈리아 MIB지수는 0.31% 전진했다.
도이체방크가 경쟁사 코메르츠방크의 인수를 고려했었다는 미디어 보도가 전해진 뒤 존 크라이언 도이체방크 최고경영자(CEO)는 이례적인 유럽 은행권의 크로스 보더(cross-border) 통합을 공개적으로 촉구했다.
마진 압력과 자본 부족 가능성, 저성장의 저금리 환경 등에 대한 우려 속에 올해 현재까지 유럽증시에서 최악의 업종이었던 스톡스은행업종지수 .SX7P 는 이날 1.7% 상승을 포함, 8월에만 8% 이상 오르며 지난해 2월 이후 최고의 한 달을 보냈다.
도이체방크가 2.5%, 코메르츠방크가 3.4% 상승했고 스페인의 방코 포퓰라와 이탈리아의 인테사 상파울로는 4% 이상 급등세를 펼쳤다.
ETX 캐피탈 마켓츠의 닐 윌슨 분석가는 유럽의 은행권에 대해 "기술과 규제 비용이 오르고 있고 지속적인 저금리, 또는 마이너스 금리는 마진을 압박하고 있다. 거래 매출도 줄고 있다"고 강조한 뒤 이같은 환경의 업계에서 인수·합병(M&A) 신호가 임박했고 문제는 그 시기와 방법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투자자들은 또 이번달의 은행, 금융주의 강세의 배경에는 미국의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이 강화된 것이 자리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주의 랠리와 상반되게 광산주를 포함한 스톡스600 기본원자재업종지수 .SXPP 는 2.8%나 밀렸다. 특히 유럽증시의 마감을 앞두고 유가가 낙폭을 키우면서 더욱 부담이 됐다.
프랑스 통신사인 일리아드는 올해 상반기에 신규 고객 증가와 근원 영업순익의 11.5% 개선을 알린 뒤 주가가 4.1% 크게 올랐다.
프랑스 건설 및 미디어 그룹인 브이그도 2명의 신임 부 최고경영자(deputy CEOs)를 임명하면서 올해 텔레콤 사업부의 선전에 힘입은 수익성 개선 공약을 되풀이한 뒤 1% 상승했다.
반면 건축 소재 유통기업인 그래프턴은 지난 6월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투표 이후 영국에서의 수요가 정체돼왔다고 밝힌 뒤 스톡스600지수 내 최대폭인 9.9% 추락했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