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범유럽 스톡스600지수, 0.8% 하락 마감
* 주요 업종 중 제약/광산주가 가장 취약
* 선라이즈, 강력한 실적에 주가 급등
런던, 8월26일 (로이터) - 유럽증시는 25일(현지시간) 일부 기업들의 준수한 실적 업데이트에도 불구하고 제약주와 광산주 주도로 나흘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아울러 투자자들은 자넷 옐렌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연설을 하루 앞두고 위험자산 비중을 줄였다.
연준은 내달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광범위하게 기대되고는 있지만, 이번주의 강력한 미 주택지표와 다른 연준 관료들의 매파적 발언 이후 옐렌 의장이 차후 금리인상 시기에 대한 보다 확실한 타임프레임을 제시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졌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지수 .STOXX 는 0.84% 내린 342.02로 장을 닫았다. 이 지수는 앞서 3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전일 1주 고점에 올라섰었다.
영국 FTSE100지수는 0.28% 내린 6816.90, 독일 DAX지수는 0.88% 밀린 1만529.59, 프랑스 CAC40지수는 0.65% 빠진 4406.61을 기록했다. 이중 영국 FTSE100지수는 파운드화가 유로화 대비 하락하며 일중 저점 대비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스페인 IBEX35지수는 0.65%, 포르투갈 PSI20지수는 0.45%, 이탈리아 MIB지수는 1.07% 후퇴했다.
독일 Ifo가 발표한 8월 기업신뢰지수가 106.2로 7월의 108.3에서 하락,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결정 이후 독일 기업들의 낙관론이 후퇴하고 있음을 반영한 것도 유럽증시의 투심을 위축시켰다.
시티오브런던마켓의 마커스 후버 트레이더는 "유럽증시가 추가 상승의 발판을 마련하려면 유로존의 경제지표 향상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금속 가격 하락을 뒤따르며 광산주를 포함한 유럽증시의 기본원자재업종지수 .SXPP 가 1.3% 후퇴했다. 전일 부진한 실적을 공개했던 글렌코어의 주가는 2.6% 추가 하락했다.
주요 업종 중 제약주의 하락도 두드러졌다. 퀴아젠과 BB 바이오테크, 샤이어 등이 2.4%~3.6% 급락하며 스톡스600 헬스케어업종지수 .SXDP 는 1.5% 하락했다.
제약주의 약세는 전일 미 동종업계 주가 하락을 반영하는 것이다. 전일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이 밀란(Mylan)에 중증 알레르기 치료제 '에피펜(EpiPen)'에 대한 자발적인 가격 인하를 촉구한 뒤 미국의 헬스케어주가 철퇴를 맞았었다. 밀란은 10년만에 에피펜의 가격을 400% 이상 인상하며 논란의 도마 위에 올랐다.
밀란이 하루만에 에피펜의 환자 부담 비용을 할인 프로그램을 통해 일부 낮추겠다고 발표한 뒤 뉴욕증시에서 밀란 주가는 일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유럽의 제약주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전일 근원 영업이익의 급감세를 발표한 뒤 3.3% 급락했던 히크마 파마슈티컬스는 이날도 영국 FTSE100지수 내 최대폭인 3.5% 추가 후퇴했다.
전반적인 시장 분위기가 어두웠지만 스위스의 텔레콤 기업인 선라이즈 커뮤니케이션은 핵심 실적이 예상했던 것보다 적은 감소폭을 보였고, 자체 가이던스를 그대로 고수한다고 발표한 뒤 주가가 9% 껑충 뛰었다.
또 독일 시장리서치업체인 GFK는 독일 주간지 바르츠샤프트보케(WirtschaftsWoche)가 GFK의 과반 주주들이 회사의 합병 또는 매각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한 뒤 5.9% 급등했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