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12.6%로 집계됐다.
싱가포르 상공부는 14일 지난 2분기(4~6월) 국내총생산(GDP) 잠정치가 전년 동기 대비 12.6% 축소됐다고 발표했다. 로이터통신의 전문가 설문 예상치인 -10.5%보다 감소 폭이 더 컸다.
상공부는 2분기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봉쇄를 재개하면서 경제가 타격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싱가포르는 지난 4월초부터 필수사업장을 제외한 대부분 기업의 출퇴근을 중단시켰고 학교도 닫았다. 지난달부터 점진적으로 봉쇄를 완화하고 있다.
이 여파로 지난 5월 싱가포르의 소매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52.1% 급감했다. 1986년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래 최악의 수치였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에도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3분기부터 싱가포르 경제가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투자 자문업체인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알렉스 홈스 아시아 이코노미스트는 "싱가포르 정부가 GDP의 20%에 달하는 경기 부양책을 시행하고 있어 관광과 숙박업을 제외한 다른 산업들은 하반기에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싱가포르 상공부는 올해 GDP 성장률을 -4~-7%로 예상하고 있다. 올 초 -4~1%를 전망했다가 코로나19 여파로 수정했다. 지난해 싱가포르의 경제성장률은 0.7%였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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