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 8월25일 (로이터) - 인도네시아 증시가 올해 들어 18%나 급등하면서 역사적 고점에 도달하자 증시 투자를 계속 늘려야 할 것인지에 대해 투자자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달러 기준 자카르타 종합주가지수 .JKSE 상승률은 올해 들어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높고, 계속되는 주가 상승으로 인해서 주식 밸류에이션도 부담스러울 정도로 높아졌다.
인도네시아 MSCI 지수의 향후 12개월 수익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16.44배로 역사적 평균인 12.4배보다 높으며, 1999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올해 증시 랠리는 정치인들이 경제 성장에 대해서 보다 보수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나타나는 현상이다.
더불어 재정지출 축소, 기업실적 약화, 국가 재정을 늘리기 위한 정부의 조세감면정책의 성공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인도네시아의 성장 전망을 어둡게 만들고 있다.
조세감면정책은 내년 3월까지 해외로 빼돌렸거나 은폐한 자금을 신고하면 최소한의 세금만 부과하고 법적 책임을 면제해 주는 정책이다.
자카르타에 소재한 메이뱅크자산운용의 펀드매니저인 이반 참다니는 "이제 밸류에이션이 고점에 달해서 모든 사람들이 불안해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증시는 안정적인 통화, 조세감면정책으로 국내로 수십 억 달러가 유입될 것이라는 기대감, 개혁적 성향의 재무장관 선임, 그리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 지연 등의 영향을 받아 올랐다.
올해 들어 8월23일까지 외국인들은 39.47조루피아(29.8억달러)의 인도네시아 주식을 쓸어담았다. 특히 6월 말에 조세감면정책이 통과된 이후 몇 주 동안 외국인들의 주식 매집 규모는 3배 뛰었다.
하지만 2013년 연준이 부양책을 거둬드릴 가능성을 처음 제기했을 때와 작년 중국의 갑작스럽게 위안을 평가절하했을 때 인도네시아 증시가 강력한 투매에 시달렸던 것을 기억하는 투자자들은 올해 증시 랠리가 언제 꺼질지 몰라 좌불안석이다.
기대에 못 미치는 기업 실적은 불안감을 더 키우고 있다. 자카르타 지수에서 5번째 규모가 큰 대기업인 PT 아스트라 인터내셔널(Astra International)의 순익은 2014년 이후 계속 줄어들고 있고, 올해 상반기 순익도 12% 감소했다. 부동산 회사인 PT 립포 카라와치(Lippo Karawaci)의 상반기 순익 역시 36% 감소했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상황이 더 정리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참다디는 "시장은 심각한 역풍이 없는 한 좁은 레인지 범위에서 움직일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자카르타에 소재한 PT아버딘자산운용의 과장인 바라트 조쉬는 "기업 실적이 뒷받침돼야 한다"면서 "그렇지 못하고 3분기 기업 실적이 실망스러울 경우 시장이 급락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 원문기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