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의 간담회에 나선 외국인 투자 기업인들은 유연성과 안정성, 최악의 한일관계 등에 대해 조언했다.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주한유럽상공회의소 회장은 2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문 대통령과의 간담회에서 "유럽 기업인들은 한국이 중요한 파트너라고 보고 있지만 한국에서 경영을 하는 것은 여전히 도전적"이라며 "유연성과 안정성이 제대로 보장돼야 한다"고 밝혔다.
실라키스 회장은 "백서에 건의사항을 담아서 제출했는데, 한국 정부에서 피드백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함께 분석해서 행동을 취하는 것까지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외국인 투자 기업인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간담회를 열었다. [사진=청와대] |
토모유키 이사장은 또 "미세먼지 문제가 한국을 매력적인 투자처로 보는데 있어서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한국 정부에서 미세먼지에 대한 조속한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사회를 맡은 제프리 존스 주한 미상의 이사장은 "1년 전까지만 해도 미국에 있는 친척들과 친구들, 제가 자문하는 회사들도 '언제 다시 미국에 들어오냐', '금방 전쟁이 일어날 것 같은데 빨리 돌아와라'는 메시지를 계속 받았는데 대통령이 너무 잘해줘서 그런 소리를 듣고 있지 않다"고 인사해 참석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외국계 기업인들은 금융분야에서의 혁신과 관광사업 지원, 규제 완화 등에 대해 적극적으로 건의했다.
박진회 한국시티은행 은행장은 "한국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디지털혁명에 대해 적극 지지한다"며 "다만 개인정보보호법, 신용정보법, 정보통신망법 등 금융분야에서의 혁신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외국인 투자 기업인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간담회를 열었다. [사진=청와대] |
패트릭 윤 비자인터네셔날 아시아퍼시픽코리아 사장은 "한국은 세계최고의 IT 인프라를 갖추고 있지만 규제에 있어 한국과 글로벌 기준이 달라 어려움이 많다"고 지적했다. 정부의 답변도 이어졌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글로벌 스탠다드의 중요성에 적극 공감한다"며 "한국에 투자하고자 하는 기업들이 도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각오는 물론 정책들도 준비 중에 있다. 최근 반기문 총장을 위원장으로 한 미세먼지 범국가기구를 만들었다"며 "추경(추가경정예산)을 통해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토모유키 이사장에게 "경제적 교류는 정치와 다르게 봐야 한다"면서 "이미 한 해에 양국을 오가는 인원이 1000만명에 이른다. 이런 인적 교류가 민간영역으로 확대돼 기업 간 경제교류가 활발해지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간담회는 주한 외국상공회의소, 코트라(인베스트코리아)가 추천한 56명의 외국인투자 기업인, 9개 협회·단체 등 총 65명의 외부 참석자와 정부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