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최영수 기자 = 지난해 경기둔화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가계지출이 소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가계동향조사(지출부문)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53만8000원으로 전년대비 0.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 상승을 고려한 실질 소비지출은 전년대비 2.2%나 줄었다.
통계청이 발표하는 가계동향조사는 2017년부터 지출과 소득부문이 분리되어 재설계됐으며 지출부문은 연간통계로 개편됐다. 표본가구도 8700가구에서 1만2000가구로 확대됐고 제외됐던 농어가도 추가됐다.
◆ 의류·교통·통신비 줄이고 교육비도 아껴
우선 소비지출 항목별로 보면 식료품·비주류음료가 14.4%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음식·숙박(13.8%), 교통(13.7%), 주거·수도·광열(11.2%) 순으로 지출 비중이 높았다.
12대 항목별로 전년대비 지출액을 비교해 보면, 교육과 교통, 기타상품·서비스 등은 감소했고 오락․문화, 보건, 가정용품·서비스 등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경기둔화의 영향은 일상생활 전반에 걸쳐 소비심리를 위축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의류비는 물론 교통·통신비도 줄이고 심지어 교육비까지 아낀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가계동향조사(지출부문) [자료=통계청] |
교통비는 월평균 34만9000원으로 전년대비 5.5% 감소했다. 유가상승으로 운송기구 연료비가 3.7% 증가했으나, 자동차 구입이 14.9% 감소했다.
통신비는 월평균 13만4000원으로 전년대비 2.7% 줄었다. 이동전화기기 등 통신장비 지출이 10.3% 증가한 반면 이동전화요금 등 통신서비스는 6.6% 감소했다.
교육비는 월평균 17만3000원 전년대비 7.9% 감소했다. 고등교육 등 정규교육비가 14.4% 줄었고, 학원·보습교육도 3.9% 감소했다.
◆ 식료품·의료비 늘고 술·담배 지출도 증가
반면 식료품 구입과 의료비는 늘었고 술·담배 지출도 늘었다.
지난해 식료품·비주류음료 지출은 월평균 36만7000원으로 전년대비 1.8% 늘었다. 가격 상승 등으로 곡물 지출이 20.8% 늘었고 기타식품도 11.0% 증가했다.
주류·담배 지출은 월평균 3만5000원으로 전년대비 0.6% 늘었다. 주류 지출이 0.2% 감소한 반면 담배 지출은 1.2% 증가했다.
2018년 가계동향조사(지출부문) [자료=통계청] |
오락·문화비는 월평균 19만2000원으로 전년대비 9.8% 증가했다. 국외여행 등 단체여행비 지출이 19.1% 늘었고 운동 및 오락서비스, 유료 컨텐츠 이용료 등 문화서비스 지출이 각각 13.8%와 11.8% 증가했다.
◆ 2인·3인가구 소비 줄고 1인·4인가구는 증가
경기둔화가 심해지면서 가구구성이나 소득 차이에 따른 소비형태도 대조를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원 수별로 보면 1인 가구 월평균 소비지출은 142만원(3.4%), 4인 가구는 381.7만원(0.5%)으로 전년대비 증가한 반면, 2인 가구 220만원(-1.0%), 3인 가구 307.5만원(-0.8%), 5인 이상 가구 415.6만원(-1.0%)으로 감소했다.
소비가 전반적으로 줄어드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소비성향이 높은 1인가구와 4인가구의 소비는 줄어들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2018년 가계동향조사(지출부문) [자료=통계청] |
통계청 관계자는 "교육과 교통, 기타상품·서비스 등은 지출이 감소한 반면, 오락·문화, 보건, 가정용품·서비스 등은 증가했다"면서 "물가 상승을 고려한 실질 소비지출은 전년대비 2.2%나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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