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4월10일 (로이터) - 러시아 주요 기업들을 겨냥한 미국의 새로운 제재에 9일(현지시간) 러시아 루블화 가치는 3년여래 일일 최대폭 하락했고, 주요 기업들의 주가도 급락했다.
미국 재무부는 지난주 금요일 공식 성명을 내고 러시아의 2016년 미국 대선 개입과 관련해 러시아 정부와 연관된 올리가르흐 7명과 정부 고위 관료 17명, 기업과 국영기업, 은행 등 14개 단체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다.
제제 대상에는 러시아 알루미늄 회사 루살 회장인 올레크 데리파스카와 러시아 국영가스회사인 가스프롬의 사장 알렉세이 밀레르 등이 포함됐다.
이와 같은 제재로 허약한 취약한 러시아의 경제 회복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불거지자 이날 루블화 가치는 잠시 4% 이상 급락하기도 했다.
이는 퍼센트 기준 2015년 1월 이후 일일 최대 수준이다.
루블화 가치는 장 후반에는 3.67% 내린 달러당 60.31에 거래됐다.
러시아 2대 은행인 스베르뱅크(Sberbank)와 VTB의 주가도 각각 17%와 9% 정도씩 급락 마감했다.
국영 은행인 스베르뱅크는 전통적으로 러시아 경제의 건전성을 보여주는 바로미터로 평가되는데, 이 은행은 이번 미국의 제재 대상 기업들의 주채권 은행이다.
러시아 증시의 달러 표기 RTS 지수 .IRTS 는 11.44% 급락 마감했고, 루블화 기준인 MOEX 러시아 지수 .IMOEX 도 8.34% 빠지면서 거래를 마쳤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 대변인은 "현재 시장을 예의 주시 중이지만, 제재 영향을 판단하는 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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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