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3월14일 (로이터) - 미국 시카고 상품거래소(CBOT)의 주요 곡물이 13일(현지시간) 하락세를 견지했다.
소맥(밀) 선물은 건조한 기후가 유지되며 우려를 낳아오던 미국의 남부 평원 겨울밀 경작지대에 내주 비가 예보된 뒤 매도세가 가열, 2% 넘게 하락했다. 일중 저점(부셸당 4.30달러)은 지난달 1일 이후 5주 반래 최저치다. 소맥 선물의 하락세는 5거래일째 지속됐다.
글로벌 소맥 구곡의 공급이 이미 견고한 가운데 비로 인해 남부 평원 지역의 수확이 확대될 수 있다.
RJ오브라이언의 리치 펠츠 리서치 부문 부사장은 "구곡 재고가 충분할 때 날씨 조건의 호전이 곡물 시장에 미치는 약영향을 그대로 나타냈다"고 평했다.
미 농무부(USDA)가 공개한 미국의 주간 소맥 수출 검역물량은 51만9127톤으로 시장 기대치에 부합했다. 이날 사우디아라비아가 공개입찰을 통해 경질 소맥 73만5000톤을 구입했다고 발표한 것은 수출 측면의 일부 기대감을 낳았다.
옥수수와 대두 선물도 6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특히 소맥 선물의 약세에서 온 스필오버와 남미의 추수 확대 전망이 미국의 강력한 주간 수출검역 지표를 압도하며 옥수수 선물이 거의 1% 후퇴했다. 이날 옥수수 선물의 일중 저점(3.6050달러)는 1월12일 이후 최저치다. USDA는 옥수수의 주간 수출 검역물량이 154만7022톤으로 시장 기대 범위의 최상단에 해당했다고 밝혔다.
대두 선물은 브라질의 사상 최대 규모 추수 전망에 압박받으며 직전 거래일에 작성한 2개월 저점(10.03달러)이 지지선으로 작용, 다지기 국면 속에 박스권 장세를 펼친 끝에 약보합세로 장을 접었다.
한편 민간 분석회사인 인포마 이코노믹스(Informa Economics)는 올해 미국의 옥수수와 대두 파종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것으로 나타나 공급 측면에서 추가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날 CBOT에서 옥수수 햇곡 기준물인 5월물은 3.25센트, 0.89% 내린 부셸당 3.6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소맥 5월물은 10센트, 2.27% 밀린 부셸당 4.3050달러에 마감됐다.
대두 기준물인 5월물은 0.5센트, 0.05% 빠진 부셸당 10.06달러로 장을 끝냈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