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tyTimes - 2024 파리올림픽 개막을 하루 앞둔 25일 프랑스 파리 에펠탑에 설치된 오륜기가 밝게 빛나고 있다. 2024.7.25/뉴스1
[시티타임스=독일/유럽] 파리에서 올림픽이 개최되면서 여행 붐이 일어날 것이라는 예측과 달리 오히려 여행객들이 파리를 찾지 않는 상황이 벌어졌다고 CNBC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항공정보회사 OAG의 애널리스트 존 그랜트는 올림픽이 열리는 도시에 여행객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은 사람들의 오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올림픽 중에는 현지의 사람들이 해당 지역을 찾지 않고, 평소 그 기간 해당 지역을 방문하던 출장자들도 오히려 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런던, 아테네, 애틀란다, 모두 하계 올림픽 개최 당시 여름철 방문객이 줄었다는 것이다.
에어프랑스-KLM그룹은 올 여름 파리 여행 수요가 부진해 3분기 매출이 1억5천만~1억7천만 유로 규모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지난 주 밝혔다. 에어프랑스는 7월 1일 파리를 오가는 교통량이 다른 주요 유럽 도시에 비해 줄었다며 “국제 시장에서 파리를 기피하는 현상이 두드러졌다”고 밝혔다.
델타항공도 하계 올림픽 영향으로 프랑스 여행객이 줄어 1억 달러 이상의 매출 감소를 예상하고 있다. 이 회사 에드 바스티안 CEO는 “사람들은 올림픽에 가지 않는 한 파리에 방문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리 관광청은 6월 관광 지표에서 올림픽을 앞두고 국제선 항공을 타고 도착한 사람들의 수가 6월에 전년 대비 8%, 7월에는 15% 각각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관광청은 올림픽 기간 유럽과 북미의 방문객이 각각 25%, 15%씩 늘어 도착자의 수가 11%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지만, 중동과 오세아니아 방문객들이 각각 42%, 30%씩 감소해 그 효과가 상쇄될 것으로 전망했다.
호텔 역시 파리 여름철의 침체로 타격을 받고 있다. 7월 초에는 점유율이 60%까지 줄어 전년 대비 10%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전망한다. 호텔은 관광객 증가를 기대하고 요금을 올렸다가 봄철 예약이 저조하자 다시 할인에 들어갔다.
그래도 숙박 평균 요금은 지난해 202유로에서 올해 7월 342유로로 70% 가까이 올랐다고 파리관광청은 밝혔다. 여행 가격비교사이트인 트리바고의 추정에 따르면 파리는 전년 대비 85% 요금이 올랐고, 농구와 핸드볼 경기가 열리는 북부 도시 릴은 131% 요금이 폭등했다.
파리 에어비앤비 호스트들도 요금을 낮추고 있는데 일부는 50% 넘게 깎아 주기도 했다. 노트르담 대성당 근처의 침실 2개 짜리 로프트는 올림픽 첫 주 1박 요금을 1407달러에서 683달러로 낮췄다. 에어비앤비는 올 여름 파리에서 숙소를 등록한 호스트들의 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인기 있는 도시에서 열리는 올림픽에 참가하는데 여행객이 늘지 않는 것은 의외로 보일 수 있지만 그랜트는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그는 “올림픽은 너무 광범위한 이벤트”라며 “테니스 금메달이 있긴 하지만 윔블던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참전하는 선수들의 기량은 훌륭하지만 종목이 너무 많아 일반적이라고 느껴진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