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1월16일 (로이터) - 영국 하원이 15일(현지시간) 테리사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합의안을 432대 202의 큰 표 차로 부결시켰다. 이로 인해 EU로부터의 무질서한 탈퇴나 심지어는 2016년 탈퇴 결정의 번복으로 이어질 수 있는 정치적 혼란이 초래됐다.
영국 현대사 최악의 패배로 기록될 이번 표결 이후 야당인 노동당의 제레미 코빈 당수는 메이 총리 정부에 대한 불신임 투표를 요청했고, 불신임 투표는 우리 시간으로 16일 새벽 4시에 이루어질 예정이다.
메이 총리는 표결 결과 발표 직후 의회에서 "하원이 이 합의안을 지지하지 않는 것은 명백하지만, 오늘 표결은 무엇을 지지하는 것인지에 대해 보여준 것이 없다"면서 "영국 국민들이 국민투표에서 내린 결정을 어떻게 존중할 것인지, 혹은 그럴 의도가 있기는 한 것인지도 보여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여당인 보수당 의원 가운데 100명 이상이 합의안 부결에 손을 들며, 지난 1924년 기록된 정부의 166표차 패배 기록을 갈아치웠다.
메이 총리는 합의안을 고수하겠다고 주장하고 있고, 노동당은 총선 실시를 시도하는 가운데 의회는 사실상 교착상태에 빠졌다. 대안은 제시되지 않고 있다.
메이 총리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메이 총리의 합의안이 여전히 EU와의 합의의 토대가 될 수 있다고 말했으나, 반대파는 이에 동의하지 않았다.
보수당에서 브렉시트 지지자로 가장 유명한 보리스 존슨은 "이 합의안은 죽었다"면서 메이 총리가 브뤼셀로 가서 더 나은 조건을 받아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 총리직은 안전할 듯
다만 한 가지 메이 총리에게 위안이 되는 것이 있다면 내부의 반대파들이 그를 끌어내리려는 시도에는 저항할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보수당과 연립정부를 구성해온 북아일랜드 민주연합당(DUP)은 합의안은 지지하지 않았지만, 불신임 투표에서는 메이 총리를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메이 총리의 합의안을 가장 강하게 반대해온 브렉시트 찬성파 보수당원들 역시 메이 총리 지지를 선언했다.
반면 노동당은 총선을 실시하지 못한다면 2차 국민투표를 추진할 가능성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EU는 기존 브렉시트 합의안이 질서있는 탈퇴를 가능케할 최선이자 유일한 방법이라고 밝혔다. 제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는 재협상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노동당 대변인은 EU에 브렉시트 시한인 3월29일을 연기해줄 것을 요청해야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도널드 투스크 EU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영국이 브렉시트 자체의 번복을 고려해야할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메이 총리는 다른 야당들에 손을 내밀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노동당이 브뤼셀과 직접 협상할 기회를 갖길 원하는 코빈 노동당 당수는 이를 일축했다.
그는 "2년 간의 실패한 협상 이후 하원은 메이의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한 판결을 내렸고, 그 판결은 절대적으로 단호한 것"이라면서 "지연과 부인이라는 그의 통치 원칙은 한계에 다다랐다"고 비판했다.
* 원문기사 <^^^^^^^^^^^^^^^^^^^^^^^^^^^^^^^^^^^^^^^^^^^^^^^^^^^^^^^^^^^
Overview of Brexit stories VIEW-"We are staring down the barrel": reactions to PM May's Brexit deal defeat will the confidence vote in UK PM May's government work? ^^^^^^^^^^^^^^^^^^^^^^^^^^^^^^^^^^^^^^^^^^^^^^^^^^^^^^^^^^^>
(신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