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주간 원유 시추공 수, 2개월만에 두 자릿수 증가
* 달러가 8개월래 고점서 오름폭 축소하며 원유시장 지지
* 주간기준 WTI는 1% 상승...브렌트유는 0.3% 하락
뉴욕, 10월24일 (로이터) - 국제 유가가 21일(현지시간) 뉴욕시장에서 상승하며 전일의 2%가 넘는 낙폭 일부를 만회했다.
유가는 미국의 주간 원유 시추공 수가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는 소식에 후장 들어 초반 오름폭 대부분을 반환했지만, 상품시장을 압박하던 달러지수 .DXY 가 주요 통화 바스켓 대비 8개월래 고점서 다소 후퇴하자 마감을 앞두고 다시 안정세를 찾았다.
원유 서비스사인 베이커휴즈에 따르면 이번주 미국의 원유 시추공 수는 11개 늘어난 443개로 나타났다. 17주 중 16주째 증가세로, 이 기간 중 단 한 차례의 감소세도 보고되지 않았다.
특히 유가가 배럴당 50달러에 도달하면서 원유 시추공 수는 2개월만에 처음으로 두 자릿수 증가세를 기록했다.
앞서 원유 시추공 수가 두 자릿수 늘어났던 것은 15개 추가됐던 지난 8월 두번째주(15일 마감)와 10개 증가했던 셋째주(19일 마감)가 마지막이었다. 당시 WTI는 배럴당 44달러~48달러 수준에 거래됐었다.
Tyche 캐피털 어드바이저의 트레이더 타리크 자히르는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기대해왔던 바다. 유가 상승세가 원유 시추공 수의 두 자릿수 증가라는 결과를 낸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 기준물인 12월물은 22센트, 0.43% 오른 배럴당 50.8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폭은 50.21달러~51.02달러.
런던 대륙거래소(ICE)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12월물은 40센트, 0.78% 상승한 배럴당 51.78달러를 나타냈다. 거래폭은 51.12달러~51.89달러.
12월물 기준 WTI에 대한 브렌트유 프리미엄은 93센트로 장을 끝내 전일 종가 75센트에서 다소 확대됐다.
주간 기준으로는 WTI가 1% 상승하며 5주 연속 강세를 이어간 반면, 브렌트유는 약 0.3% 하락했다.
이날 유가는 2년간 이어진 하락세를 저지하기 위해 주요 산유국들의 원유 생산 동결 노력에 동참하겠다는 러시아 정부측의 발언에도 지지받았다.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에너지장관은 가격을 지탱하려면 원유 생산 동결 협의가 필요하다며 이번 주말에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주도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측에 제안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OPEC은 내달 30일에 회의를 개최하고 원유 생산을 제한하기 위한 공통 기반 마련에 나선다. 이날 회의에서는 주요 산유국들의 개별적인 감산 방안이 제시될 전망이다.
란데스방크 바덴뷔르템베르크의 프랭크 클럼프 원유 분석가는 "(산유국들의) 감산 논의가 유가를 배럴당 50달러 위로 안정시켜왔다. 현재 시장은 관망 무드 속에 어느 정도 기반을 다지고 있다"고 말했다.
주요 산유국들은 자국 경제 부양을 위해 유가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나이지리아의 재무장관은 국제 유가가 배럴당 42달러~50달러 수준에서 안정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