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CB, 핵심 금리 일제 인하/자산매입 프로그램 확대
* 추가 금리인하 힘들 것이라는 드라기 발언에 하락 반전
* 伊/西 은행주 강세는 업종 지지
* 자동차/광산/석유 관련주 등이 가장 저조
밀라노/런던, 3월11일 (로이터) - 유럽증시는 10일(현지시간) 추가 금리인하는 어려울 것 같다는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발언 이후 하락세로 마감했다.
그러나 ECB의 부양책 확대 발표 이후 은행주는 저렴한 새 펀딩 계획에 지지받으며 강세를 보였다.
범유럽지수인 유로퍼스트300지수 .FTEU3 는 1.77% 내린 1311.74로 장을 접었다. ECB가 정책금리를 일제 인하하고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확대하며 시장을 놀래킨 뒤 최대 2.6%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영국 FTSE100지수는 1.78% 내린 6036.70, 독일 DAX지수는 2.31% 밀린 9498.15, 프랑스 CAC40지수는 1.7% 빠진 4350.35를 기록했다.
스페인 IBEX35지수는 0.07% 상승했지만 포르투갈 PSI20지수는 0.11%, 이탈리아 MIB지수는 0.5% 후퇴했다.
국제유가의 하락도 증시에는 부정적이었다. 유럽증시의 석유·가스지수 .SXEP 는 3.2% 급락했다. 또 중국의 수요에 대한 우려로 구리 가격이 급락, 광산주 .SXAP 도 3.7% 크게 밀렸다.
안씰리아 캐피탈의 주세페 세르살레 펀드매니저는 "드라기의 발언은 유로화를 집중 매도하던 투자자들을 놀라게 했고, 이는 달러 대비 주요 통화 가격들의 급등세를 이끌며 증시를 압박했다"고 설명한 뒤 "그러나 단기적인 거래 흐름이 시시각각 급변했지만 은행권이 제로, 또는 마이너스 금리에서 새로운 장기 펀딩을 활용할 가능성이 생기는 등 ECB의 경기부양책은 매우 중요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유럽증시의 은행업종지수 .SX7P 는 초반 상승폭을 반환한 뒤 0.5% 하락했다. 그러나 방코 포퓰라레와 스페인의 방키아, 이탈리아의 유니크레디트와 인테사 상파울로 등 남유럽 은행주는 1.7%~4.6% 상승하며 상대적인 강세를 보였다. 트레이더들은 ECB의 새로운 은행 펀딩계획이 특히 주변국 은행권에 수혜를 안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드라기 총재의 발언 이후 유로가 달러 대비 3주 고점으로 랠리를 펼치면서 자동차 업종 .SXAP 은 4.1% 급락, 주요 업종 중 가장 부진했다.
영국 보험사 아비바(Aviva)는 순익과 배당 개선세에 주가가 1.3% 전진했다. 또 독일 재보험사 하노버 리(Hannover Re)도 순익이 역대 최초로 10억유로를 돌파하고, 총 배당금을 인상한 뒤 1% 상승했다.
반면 미디어 그룹 라가데르(Lagardere)는 실적 실망감에 13%, 탄산칼륨 채굴업체 K+S는 올해 영업순익이 급감할 가능성을 경고한 뒤 10.4% 폭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