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환 기자] 미국 정부가 국가 양자 이니셔티브를 촉진하기 위해 90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한다. 글로벌 양자 기술 패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미국 에너지부(DOE)는 17일 국가양자정보과학연구센터(National Quantum Information Science Research Centers·NQISRC)에 6억2500만 달러(약 9100억원)의 자금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번 지원금 발표는 양자정보과학 분야에서 세계적인 역량을 개발하고 국가 양자 이니셔티브법을 지원하는 데 필요한 기술 플랫폼의 혁신적인 발전을 가속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에너지부 측은 설명했다.
에너지부는 △C2QA △Q-NEXT △QSC △QSA △SQMS 등 NQISRC 산하 5개 연구센터에 자금을 지원한다.
주요 연구 분야는 △양자 통신 △양자 컴퓨팅 및 시뮬레이션 △양자 장치 및 센서 △양자정보과학 시스템을 위한 재료 및 화학 △양자 파운드리 등이다.
에너지부는 "양자정보과학 분야의 급속한 발전은 향후 수십 년 동안 과학적 발견과 기술 혁신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국제적 관심과 투자가 전세계적으로 확대됨에 따라 국가적 과제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양자컴퓨터와 양자보안 기술은 미중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핵심 기술 자산으로 주목받는다. 양자컴퓨터는 양자역학을 이용해 슈퍼컴퓨터가 수백 년에 걸쳐 계산할 연산을 수초 만에 해결할 수 있는 미래 기술로 꼽힌다. 산업 전 분야에 걸쳐 연산능력을 대폭 개선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양자컴퓨터는 암호 해독 기술과 연관이 깊어 국가 안보에큰 영향을 미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양자컴퓨터 육성에 역점을 두고 있다. 실제로 트럼프 당선인은 앞서 지난 2018년 첫 번째 임기 동안 첫 국가 양자 이니셔티브(NQI)에 서명하고 12억 달러를 투입한 바 있다.
중국의 추격도 거세다. 중국은 양자 기술을 첨단산업 육성 전략인 신품질생산력 정책의 핵심 과제로 추진 중이다. 중국이 앞으로 5년간 양자컴퓨팅에 150억 달러(약 22조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이는 같은 기간 미국(38억 달러)의 네 배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