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범유럽 스톡스600지수 ↑ 0.01%...9일만에 상방 영역 진입
* 英 FTSE100지수, 법원 판결 이후 파운드화 랠리로 상대적 약세
* CS, 실적 실망감에 7% 넘게 급락...속젠/ING는 은행주 지지
밀라노/런던, 11월4일 (로이터) - 유럽증시는 3일(현지시간) 9거래일만에 상방 영역에 진입했다.
그러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와 미국의 대선 불확실성, 엇갈린 기업 실적 등에 압박받으며 초반 오름폭의 대부분을 반환, 강보합세로 장을 끝냈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지수 .STOXX 는 0.01% 오른 331.56에 장을 닫았다. 이 지수는 전일까지 8거래일 연속 하락했었다. 이는 2년이 넘는 기간 중 최장기간이다. 스톡스600지수는 박빙의 승부를 가리키는 여론조사 결과로 미 대선 레이스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이 기간 중에만 3.7% 하락했다.
주요국 증시는 대부분 하방 영역에 머물렀다. 영국 고등법원이 브렉시트 협상을 개시하기 전에 의회 승인을 거쳐야 한다고 판결하고, 영란은행(BOE)이 금리 인하 계획을 철회한 뒤 파운드화가 4주래 고점으로 랠리를 펼쳤고, 영국 증시는 5주래 저점으로 후퇴하며 상대적인 약세를 보였다.
지난 6월말의 브렉시트 투표 이후 파운드 약세에 수혜를 받아온 디아지오(-2.91%) 등 높은 해외 비중의 기업들이 영국 증시에 부담이 됐다. 또 랜드골드(-6.3%)와 프레스닐로(-4.3%) 등 귀금속 채굴업체들에 대한 매도세도 확대됐다. 두 기업의 주가 하락은 영국 FTSE100지수에서 최대 낙폭으로 기록됐다.
영국 FTSE100지수는 0.8% 내린 6790.51, 독일 DAX지수는 0.43% 밀린 1만325.88, 프랑스 CAC40지수는 0.07% 빠진 4411.68을 기록했다.
스페인 IBEX35지수가 0.07% 상승한 반면 포르투갈 PSI20지수는 0.18%, 이탈리아 MIB지수는 0.33%% 후퇴했다.
크레디트스위스(CS)는 3분기 순익이 예상에 미치지 못하며 범유럽지수 내 최대폭인 7.1% 급락했다. 미국 대형은행들의 견고한 실적이 발표된 이후 CS에도 기대감이 모여왔지만 실적 실망감에 차익 매물이 급증했다.
그러나 CS의 주가 급락에도 불구하고 프랑스 은행 소시에테제네랄(속젠/+5.5%), 네덜란드 최대 은행 ING(+2.3%) 등의 기대 이상 실적 업데이트에 지지받으며 유럽증시의 은행업종지수 .SX7P 는 1% 전진했다.
영국 위성이동통신 기업인 인말새트(Inmarsat)는 3분기 매출이 5.8% 개선됐다고 밝힌 뒤 스톡스600지수 내 최대폭인 10.3% 폭등했다. 또 영국 식재료업체 테이트앤라일(Tate & Lyle)이 연 순익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뒤 3.7% 급등했다.
덴마크 바이오테크 기업인 젠맙(Genmab)도 3분기 영업순익이 31% 급증했다고 밝히면서 실적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 주가가 11.4%나 뛰었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