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P500 주요 11대 업종지수 모두 하락...헬스케어주 특히 취약
* 알코아/일루미나 주가, 실적 실망감에 폭락
* 달러 상승, 유가 하락도 증시에 부담
* 세인트쥬드메디칼, 인공심장 기기의 배터리 결함 경고한 뒤 주가 급락
뉴욕, 10월12일 (로이터) - 뉴욕증시는 11일(현지시간) 실망스러운 3분기 기업 실적보고 시즌의 출발과 투자자들이 대선을 앞둔 가능한 역학 변화를 소화하면서 주요 지수들이 1%가 넘는 하락세로 마감했다.
이날 다우지수 .DJI 는 1.09% 내린 1만8128.66, S&P500지수 .SPX 는 1.24% 밀린 2136.73, 나스닥지수 .IXIC 는 1.54% 빠진 5246.79로 장을 닫았다.
분기 실적보고 시즌의 비공식 1번 주자인 알코아는 매출과 순익이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뒤 주가가 11.4% 폭락했다.
의료 진단기기 제조사인 일루미나는 3분기 매출 전망을 두 번째 하향 조정한 뒤 S&P500지수 내 최대폭인 24.8% 추락, 헬스케어주의 상대적 약세를 초래했다.
미 증시가 상대적인 고평가 우려를 낳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앞서 4개 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던 기업 실적의 개선 여부를 주시해왔다. 톰슨 로이터 데이터에 따르면 S&P500 대기업 순익은 3분기에 0.7%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되고는 있지만, 이를 웃도는 기대 이상의 기업 보고가 상당수 쏟아질 경우 증가세로 반전할 수 있다.
사한 캐피탈의 애덤 사한 최고경영자(CEO)는 "기대치는 이미 크게 낮아졌기 때문에 실제 전체 기업 실적이 함량 미달일 경우 투자자들은 재빨리 빠져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내달 8일 대선이 다가오면서 시장 참여자들은 정치 쪽으로도 시선을 돌리고 있다. 최근 소란 이후 공화당과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입지가 좁아들면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승리가 민주당의 다수당 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대두되고 있다.
브린마(Bryn Mawr) 트러스트의 어니 세실리아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의회를 장악하는 당이 바뀔 수 있다는 부분에 대해 투자자들 사이에서 논의가 활발하다. 문제는 이같은 부분이 아직 증시에 크게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고 지적했다.
벤치마크지수 내 주요 11대 업종지수가 모조리 하락했을 만큼 이날 증시의 매도세는 거셌다. 특히 대선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헬스케어업종지수 .SPXHC 는 2.51% 하락하며 취약했다. 이는 지난 6월말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 이후 최대 낙폭이다.
의료기기 제조사인 세인트쥬드메디칼이 관련, 배터리 조기 소모 리스크 때문에 일부 인공심장 기기를 리콜할 것이라고 밝힌 뒤 3.5% 하락한 것도 헬스케어 업종에 부담이 됐다. 세인트쥬드메디칼을 인수하기로 합의한 제약사 애벗 래버러토리의 주가도 5.4% 급락했다.
일루미나 주가 가치의 1/4이 증발하면서 나스닥 바이오테크업종지수 .NBI 는 3.77% 급락, 주요 지수들 중 나스닥지수가 상대적인 약세를 면치 못했다.
뉴욕증시의 '공포지수'인 CBOE변동성지수 .VIX 는 14.8% 급등한 15.36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20일 이후 3주래 최고치다.
투자자들이 최근의 견고한 경제지표들을 기반으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내 금리인상에 대비하고 있는 것 또한 증시에 추가 부담이 됐다. 이날 달러지수 .DXY 는 주요 통화 바스켓 대비 3월 이후 고점으로 상승했고, 이는 다국적 기업들에 악재가 됐다.
국제 유가가 1년래 고점에서 하락한 여파로 S&P500 에너지업종지수 .SPNY 는 1.2% 밀렸다.
이날 후퇴로 S&P500지수는 올해 현재까지의 상승폭을 4.5%로 축소했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