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일 한국첨단소재는 전 거래일 대비 29.91% 오른 7210원을 기록하며 상한가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첨단소재 주가는 최근 한 달 동안 353.46% 급등했다.
또 다른 양자컴퓨터 관련주로 꼽히는 아이윈플러스도 상한가(29.94%)로 거래를 마쳤으며 ▲아톤(25.04%) ▲코위버(16.60%) ▲우리넷(12.63%) 등이 두 자릿수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양자컴퓨터 관련 ETF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서학개미가 보유한 양자 컴퓨팅 기업 '아이온큐'(IonQ) 보관금액은 28억달러(4조2017억원)로 개별 종목 6위에 이름을 올렸다. 7위와 8위가 각각 알파벳과 팔란티어인 것을 감안하면 국내 투자자들이 양자 컴퓨팅의 성장성을 얼마나 높게 보는 지 알 수 있다.
국내에서는 키움투자자산운용이 지난달 17일 'KOSEF 미국 양자컴퓨팅' ETF를 출시하며 상장 당일 5분 만에 초기 상장물량 75만주(약 75억원)이 모두 소진되기도 했다. 출시 7거래일 만인 지난달 26일 기준 순자산(AUM)은 500억원을 돌파했다. 100억원 미만의 규모로 상장한 상품이 10거래일 이내에 AUM 500억원선을 돌파한 것은 올해 국내 ETF 시장에서 이번이 두 번째다.
이 ETF는 북미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미국 증권거래소에 상장한 기업 중 양자컴퓨팅 관련 사업을 하는 기업 20개에 투자한다. 편입 종목은 ▲아이온큐(28.80%) ▲마벨 테크놀로지(9.42%) ▲허니웰 인터내셔널(6.49%) 등이다.
이들 종목이 최근 급등세를 보인 배경은 AI 기술 발전의 정체를 해결할 도구로 평가받는 양자컴퓨터 기술이 연달아 공개되면서다.
구글은 지난해 12월 초 슈퍼컴퓨터가 10 셉틸리언(10의 24제곱·septillion)년, 즉 10자년 걸리는 문제를 단 5분 만에 푸는 양자컴퓨터를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이 양자컴퓨터에는 구글이 자체 개발한 양자 칩 '윌로우(Willow)'가 장착됐다.
시장에서는 윌로우가 양자컴퓨터 상용화 시점을 앞당겼다고 평가했다. 그간 양자컴퓨팅 분야의 핵심 과제였던 '오류 수정'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구글 측은 윌로우가 큐비트(양자정보처리 단위)를 늘리면서도 '임곗값 이하'의 오류율을 달성할 수 있는 첫 양자칩이라고 강조했다.
임지용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구글이 발표한 양자컴퓨팅 칩 윌로우는 상용화 가능성을 크게 향상했다"며 "양자컴퓨팅은 금융, 약물 개발, 암호학 등에 있어서 혁신을 이끌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올해 미국에서 열리는 'CES 2025'에서 양자컴퓨팅 부문이 신설되는 등 관련 기술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이 커지는 점 역시 투자자의 매력을 끄는 요인이다.
전문가들은 양자컴퓨터가 AI 혁신에 강력한 도구로 활용될 것이라고 판단하면서도 테마주 특성상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박우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AI 혁신은 현재 진행형이지만 현재 방식의 성장은 2030년 부근 수렴할 것으로 평가됨에 따라 그 이후 성장은 AI의 한계를 뛰어넘는 양자컴퓨터와 뇌공학에서 나올 것"이라면서도 "다만 테마주 특성상 연율화 변동성 90% 수준의 급등락을 반복하므로 투자 시점 판단과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