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 - ▲ 미국 워싱턴 레드먼드에 위치한 마이크로소프트(MS) 방문자 센터.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서승리 기자 |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인공지능(AI) 서비스를 위한 데이터센터 구축에 800억달러(약 118조원)를 투입한다. 데이터센터는 AI 산업의 핵심 인프라 중 하나로 꼽히는 만큼 주도권을 잡기 위한 대규모 투자에 나선 것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브래드 스미스 MS 부회장은 지난 3일 자사 블로그에 ‘미국 AI의 황금 기회’라는 제목의 게시글을 통해 “MS는 2025회계연도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데 약 800억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MS의 2025 회계연도는 지난해 7월에서 올해 6월 30일 까지다.
브래드 스미스 부회장은 투자 계획과 관련해 “전체 투자의 절반 이상이 미국 내에서 이뤄질 것”이라며 “오늘날 미국은 민간 자본의 투자와 기업들의 혁신 덕분에 글로벌 AI 경쟁을 선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진전은 AI 혁신과 이용의 필수 기반인 대규모 인프라 투자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데이터센터는 생성형 AI의 등장 이후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MS 외에도 구글과 메타, 애플 (NASDAQ:AAPL), 아마존 (NASDAQ:AMZN) 등 빅테크 기업들은 이와 관련한 인프라 구축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MS의 이번 투자 규모는 기존 빅테크 기업들이 데이터센터에 투자하겠다고 언급한 금액 중 가장 큰 규모로 알려졌다.
금융 데이터 업체 비저블 알파에 따르면, MS는 2025회계연도 자본 지출은 842억4000만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이는 전년보다 42%가 증가한 금액으로, 앞서 MS는 2024회계연도에 AI 투자를 포함한 전체 자본 지출 규모를 557억달러로 보고한 바 있다.
이를 두고 관련 업계에서는 MS의 투자비용 증가가 긍정적인 매출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로 MS의 2025회계연도 1분기 애저 클라우드 관련 매출은 33% 증가했으며, 이 중 12%에 해당하는 부분에 AI 서비스가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스미스 부회장은 AI 분야의 미·중 갈등을 언급하며,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AI 리더십 강화를 위한 지원과 노력을 촉구하기도 했다.
스미스 부회장은 “기술 시장의 특성과 잠재적인 네트워크 효과를 고려할 때 가장 빠르게 움직이는 국가가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며 “전 세계에 미국 인공지능을 신속하게 지원하기 위해 현명한 국제 전략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