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 주가, 버크셔해서웨이 지분 매입 소식에 거의 4% 급등
* 에너지주 강세...국제유가, 6개월 고점
* 아나코 파마, 화이자의 $52억 인수 발표에 주가 폭등
뉴욕, 5월17일 (로이터) - 뉴욕증시는 16일(현지시간) 애플 주가 급등과 유가 랠리에 동반 상승한 에너지주 강세 등에 힘입어 주요 지수들이 1% 안팎으로 크게 올랐다.
이날 다우지수 .DJI 는 1.00% 오른 1만7710.71, S&P500지수 .SPX 는 0.98% 상승한 2066.68, 나스닥지수 .IXIC 는 1.22% 전진한 4775.46으로 장을 닫았다.
아이폰 제조사 애플의 주가는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0.30%)가 약 10억달러 상당의 지분을 매입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지난 3월1일 이후 일일 최대폭인 3.71% 급등했다. 지난 달에만 약 20% 급락했던 애플의 주가는 주요 3대 지수를 최대 지지했다.
또 나스닥 바이오테크업종지수 .NBI 가 3% 크게 오르며 나스닥지수의 상대적 강세를 이끌었다.
국제 유가는 공급 차질과 원유 시장에 장기간 비관적이었던 골드만삭스가 긍정적인 평가를 하면서 6개월 고점에 올라섰다. S&P 에너지업종지수는 1.58% 상승했다. 에너지와 소재(+1.61%) 등을 필두로 S&P500 내 주요 10대 업종지수 모두에 '파란 불'이 켜졌다.
유가는 연초에 12년 저점을 작성한 뒤 상당 부분 회복했지만 원유 시장의 지나친 변동성은 다른 시장의 혼란을 야기했다.
글렌메드 투자·자산관리의 제이슨 프라이드 투자전략 디렉터는 "유가가 배럴당 40달러대로 회복하면서 에너지 업종의 하방 압력이 추가 완화, 또는 최소한 저지됐다. 또 하방 압력에 따른 연쇄적인 파급도 제한됐다"고 풀이했다.
지난주 다우와 S&P500 지수가 1월 이후 최장기간인 3주 연속, 나스닥지수는 4주째 하락했다.
소매업체들의 우울한 분기 실적이 지난주 월가에 먹구름을 몰고 온 상태라 이번주로 예정된 월마트와 홈디포, 타겟 등 대형 기업들의 실적과 함께 투자자들이 소매업종으로 다시 한번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잰린 캐피탈의 매니징 디렉터인 안드레 바코스는 "증시는 최근 소매 업종에서 나온 부정적인 문제들의 심각성과 그 범위가 뚜렷해지면서 흔들렸다"며 "시장은 이것이 1회성인지, 아니면 지속적인 악재가 될 것인지를 평가해야만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투자자들은 또 미국의 금리인상 궤도에 대한 단서를 찾기 위해 거시지표에도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일부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관리들은 올해 2회 금리인상을 예고했지만, 트레이더들은 여전히 한 차례 인상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주택건설업체들의 신뢰도는 5월에도 '제자리 걸음'에 그쳤다. 이날 공개된 미 주택 건설업협회(NAHB)의 5월 주택시장지수는 59로 상승할 것이라는 전문가 예상을 깨고 전월비 변화없이 58에 그쳤다.
S&P500지수는 지난 2월 저점에서 약 14% 반등, 연기준으로 1% 넘게 상승했지만 랠리는 지난 수 주 동안 나온 기업 실적 실망감과 혼재된 경제지표에 흐지부지돼 버렸다.
제약사 아나코 파마슈티컬스의 주가는 화이자(+0.57%)가 52억달러에 인수할 것이라고 발표한 뒤 57.22% 폭등했다. 아나코 파마의 랠리는 바이오테크 업종의 상대적 강세를 주도했다.
또 트리뷴 퍼블리싱은 가넷(+2.24%)이 주당 15달러로 인수제안가를 상향한 뒤 22.76%나 껑충 뛰었다.
석유·가스 생산업체인 메모리얼 리소스 디벨롭먼트도 동종업계의 레인지 리소시스가 약 33억달러에 인수할 것이라고 발표한 뒤 3.05% 급등했다. 반면 레인지 리소시스 주가는 10.28% 크게 밀렸다.
(편집 이경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