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시, OPEC 합의 소식에 하락세 접고 상승 반전
* 美 대선 불확실성에는 초조함 유지
* 에너지주 랠리...S&P500 에너지업종지수, 4.3% 넘게 올라
뉴욕, 9월29일 (로이터) - 뉴욕증시는 28일(현지시간)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산유량 제한에 합의했다는 소식에 촉발된 국제 유가의 랠리가 미국의 타이트한 대선 레이스에 따른 불안감을 거뜬하게 상쇄하며 이틀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변동장세 속에 다우지수 .DJI 는 0.61% 오른 1만8339.24, S&P500지수 .SPX 는 0.53% 상승한 2171.37, 나스닥지수 .IXIC 는 0.24% 전진한 5318.55로 장을 닫았다.
이날 초반만 해도 증시는 은행 스트레스 테스트 방식의 변경을 고려하고 있다는 자넷 옐렌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의 발언이 금융주를 압박한 한편 헬스케어, 통신주의 약세로 하락세에 빠져있었다.
미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다시 하향 조정할 것이라는 국제통화기금(IMF) 발표도 투심에는 부정적이었다.
그러나 미국의 낮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로 저금리 유지를 강조한 일부 연준 관계자들의 발언이 시장을 지지한 한편 OPEC의 감산 합의 결정 발표 이후 에너지주가 랠리를 펼치며 상승 반전, 오름폭을 확대해 나갔다.
이날 S&P500지수 내 주요 11대 업종지수 중 8개가 상승한 가운데 에너지업종지수 .SPNY 는 4.34%나 오르며 전체 증시를 주도했다. 국제 유가는 최대 6% 랠리를 펼쳤다.
테미스 트레이딩의 매니징 디렉터인 마크 케프너는 "에너지 섹터는 거의 2년간 기업 실적을 최대 저해해왔다. 만약 에너지 기업들이 일부 안정을 찾는다면 실적에 대한 기대감은 갑자기 올라갈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셰브론이 3.2%, 엑손모빌이 4.4% 급등했고 에너지 기업들에 중장비를 판매하는 캐터필러 주가 또한 4.5% 껑충 뛰었다.
반면 텔레콤서비스업종지수 .SPLRCL 가 1.04% 하락하며 제일 취약했다. AT&T는 UBS가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 조정한 뒤 1.5% 후퇴했다.
나스닥 바이오테크업종지수 .NBI 가 0.9% 하락한 탓에 나스닥지수는 상대적으로 오름폭이 적었다.
월가의 투자자들은 지난 수개월간 11월8일 미 대선을 경시해왔지만, 지난 월요일(26일) 도널드 트럼프와 힐러리 클린턴의 첫 대선 TV 토론 이후 불확실성이 증폭하고 있다.
코너스톤 파이낸셜의 크리스 자카렐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대선의 방향이 어느 쪽을 향할 것인지 갈피를 잡기 어려워 불확실성이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이외 특징주로는 세계 최대 스포츠 신발·의류업체인 나이키가 예상을 웃돈 분기 실적에도 불구하고 미래 실적의 선행지표가 되는 9월~내년 1월 제품 수주 전망치가 분석가 예상을 3분기 연속 하회한 뒤 블루칩지수 내 최대폭인 3.8% 급락했다.
급여관리 전문업체인 페이첵스(Paychex)는 연 순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뒤 주가가 4.6%나 빠졌다.
(편집 손효정 기자)